과학기술계 유망분야 30·40대 인재 해외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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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유망분야 30·40대 인재 해외유출 '심각'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9.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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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환경 등 유망분야 유출, 2년 만에 5154명(2.2배) 증가
전혜숙 "과학기술계 인재 확보 위한 국가적 전략과 정책 필요"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과학기술계 해외인력 유출이 바이오·환경 등 수요가 폭증하는 유망분야에 집중돼 있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역량이 가장 왕성한 3040세대에서 더 많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과학기술계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적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21일 과기부에서 제출받은 '미국 NSCG 한국인의 직업분포(성별, 연령별)'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밝혀졌다.

전혜숙 의원실은 앞서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인력의 해외유출 규모가 증가하는 현황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 자료는 그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NSCG 한국인의 직업분포(성별, 연령별)'에 따르면 2017년 '생물학·농업·환경생활' 분야에서 미국에 취업한 한국인 과학기술인력은 모두 9493명으로 2015년 4339명보다 2.2배 급증했다. '생물학·농업·환경생활' 분야에는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직접 연관된 생명공학이나 미생물학 등이 포함된다.

2017년 과학기술계 미국 취업자는 총 1만8731명으로 2015년 1만1223명에 비해 7508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물학·농업·환경생활' 분야 증원이 5154명으로 전체 증가분의 68.6%나 차지했다.

특히 '생물학·농업·환경생활'은 과학기술계 인력의 미국 진출이 줄어들던 2013년, 2015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 취업하는 과학기술계 인력 중 3040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높은 숙련도로 가장 완성하게 활동할 세대의 인력이 해외로 더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10년도 미국 취업 이공계 인력 총 2만1939명 중 '20대 이하'가 35.1%, '30대'는 38.2%, '40대'는 21.4%였다. 그런데 2017년도 조사에서 이 세대별 비중은 '20대 이하' 13%, '30대' 53.7%, '40대' 26.9%로 바뀌었다.

해당 자료에도 나타나듯이 결과적으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R&D) 분야로 손꼽히는 '생물학·농업·환경생활'에서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30대 인력이 미국으로 나간 것만 7396명에 이른다.

전혜숙 의원은 "유망한 분야에서 왕성한 연령의 유능한 인재가 해외로 더 많이 유출되고 있다"며 "과학기술계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적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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