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14%가 최저생계비 미만 매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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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14%가 최저생계비 미만 매출 신고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10.1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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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5만1813명 중 7337명, 지난해 매출액 3000만원 이하 신고
류성걸 의원 고소득 전문직종 '소득누락' 의혹 제기... "엄정한 세무행정 펼쳐야"
2019년 주요 전문직 사업자의 매출현황(단위: 명,%,백만원). * 주업종 기준(겸업 사업자의 경우 다른 업종의 실적이 포함됨). (자료=국세청)copyright 데일리중앙
2019년 주요 전문직 사업자의 매출현황(단위: 명,%,백만원).
* 주업종 기준(겸업 사업자의 경우 다른 업종의 실적이 포함됨). (자료=국세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사업자 14%가 연 매출액을 최저생계비 미만으로 신고하는 것으로 드러나 엄정한 세무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있는 류성걸 의원이 국세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중 지난해 연 매출액을 3000만원 이하로 신고한 사업자가 전체 5만1813명 중 7337명(14.2%)으로 집계됐다.

연간 3000만원(월 평균 250만원) 이하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인 276만8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해당한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사업상 필요한 제반 비용을 제외할 경우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월소득 177만7000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에 해당돼 사실상 매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한 사업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주요전문직 사업자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직종은 회계사로 전체 2092개 사업자 평균 매출액이 18억97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들 회계사 중 3000만원 이하 매출액을 신고한 사업자는 146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평균 매출액은 8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변호사의 경우 전체 7722명 사업자의 평균 매출액은 8억2200만원이고 3000만원 이하 사업자는 1292명, 평균 매출액은 9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전체 변호사 업무를 보는 사업자 가운데 17%가 3000만원 이하의 매출액을 신고한 것이다.

연 매출 3000만원 이하를 신고한 이들 고소득 전문직종 사업자 중에는 신규 사업자 등록 및 고령화 등 매출이 실제로 미진한 사업장과 소득 신고를 누락한 사업자가 상당수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과세당국의 고소득 전문직종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류성걸 의원은 "고소득 소득 누락자들에 대한 징수 노력은 강화하되 보다 정교히 준비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세당국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엄정한 세무행정을 통해 공평과세원칙이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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