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 노동당 창건 75돌과 김정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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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북한 노동당 창건 75돌과 김정은의 눈물
  • 데일리중앙
  • 승인 2020.10.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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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리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던 중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던 중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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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했다. 행사는 19시간 뒤 조선중앙TV로 녹화방송으로 내보냈다.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보인다, 여느 행사처럼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의 수반이나 지도자의 모습도 없었다. 최근의 상황은 중국과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닌 것 같다.

북한과 중국은 혈맹을 강조하는 사이긴 하지만 그동안으로 정치변혁을 보면 결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중국도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김정일은 유훈에서 중국을 믿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김정은에게 말하고 있다. 김일성 시절부터 내려온 중국에 대한 불신이 있다. 중국은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문했음에도 북한 정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의 사태로 보면 친중국 인맥인 장성택을 살해하고 장성택라인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중국은 김정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

2015년 북한은 최고 예술단인 모란봉악단의 북경공연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빈축을 산 일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과거에 있었던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발진에 발 빠르게 국경봉쇄를 단행한 북한의 행위가 중국의 입장으로 보면 몹시 불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문제이고 진짜 이유는 미, 중 관계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것에 매우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인 문제들이 복합되어있어 중국의 입장으로 보면 매우 난감한 문제다. 미국과 잘 지내면서 경제적인 실익도 확보 해야고 군사적, 외교적 힘도 키워야 는데 북한에 신경을 쓸 틈이 없을 것이다. 북한의 당 창건일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조차도 미국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적절하게 이용하려는 셈법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미국이 바라지 않고 있으니 중국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과 거리두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북한도 현 상황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노력보다는 미국을 향한 구애를 해야 하는 형편이라서 매우 신중했을 것이다. 김정은이 눈물을 보이면서 북한 인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잘못된 현실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김정은에게 이런 순수함도 있었나 하는 감정이 들었다.

미국의 대선 결과가 북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북한은 경제봉쇄 해제를 기대해 볼수 있을 것이다. 바이든이 되어도 그런 희망을 갖게될 수 있겠지만 김정은은 그래도 친숙한 트럼프가 상대하기 좋을 수도 있다. 트럼프도 김정은을 이용하려면 이제 당근을 줄 때가 되었다고 보니까

북한은 당 창설 75주년을 계기로 북한 인민들을 합심단결 시키려는 의도지만 경제봉쇄와 배급중단 그리고 수해 피해와 코로나 확산 등 4중고를 겪고 있으니 김정은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북한 정권은 미국에 선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 폐기와 경제봉쇄해제를 점진적으로 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고 자존심이 높은 북한 정권이라 자신들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접는 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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