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정법위 "김치 공정 논란은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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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정법위 "김치 공정 논란은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피해망상"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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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가 "김치 공정 논란은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피해망상"이라고 주장해 한국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유튜버 리즈치 유튜브 화면 캡처. copyright 데일리중앙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가 "김치 공정 논란은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피해망상"이라고 주장해 한국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유튜버 리즈치 유튜브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한국과 중국 간 김치 종주국이 어느 나라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자 "한국의 피해 망상"이라고 비하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정법위는 공식 위챗 계정에 중국의 유튜버가 김치를 마치 중국 음식처럼 소개한 영상이 한국 누리꾼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에 맞서 싸우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법위는 "한국이 김치는 한국 것, 곶감도 한국 것,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한국의 김치 종주국 주장은 피해망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1일 한국과 중국 간의 김치 종주국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있었냐고 반문한 것을 거론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응을 자신감이 있어서 그렇게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우리가 터무니 없는 소리에 웃어넘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고 주장한 것은 문화적 자신감이 없어서 생긴 피해 망상이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김치 논쟁에 대해 담담하게 답변한 것은 문화적 자신감이라는 얘기다.

정법위는 이어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중 구우일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구우일모란 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처럼 하찮은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김치도 중국 5000년 찬란한 문화 중 하나라고 빗댄 것.

정법위는 "무언가를 최초로 발명했다는 것은 출발선에서 이겼다는 걸 뜻하지만 결코 영원히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발명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혁명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명품을 최초로 만드는 것보다 발명품을 영원히 발전시킬 혁명 정신이 더 중요하다라고 해석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방대한 역사의 수많은 선조들처럼 치열한 국제 경쟁속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 겹겹의 장애물을 뚫고 미래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중국 공산당은 '일방주의', '보호주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공산당 매체인 <환구시보>가 채소를 절여서 만든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표증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한 적 있다.

거기에 중국인 유튜버 리즈치가 지난 9일 김장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의 음식 요리법'이라고 소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치를 노골적으로 자신 나라의 문화로 흡수하려는 중국의 잇따른 도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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