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조선시대 후궁' 발언에 민주당 "역대급 망언"...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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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조선시대 후궁' 발언에 민주당 "역대급 망언"... 사퇴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1.27 15:53
  • 수정 2021.01.2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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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 향해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
민주당, 막말을 넘어 역대급 성희롱성 망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 대대적인 공세
민주당 의원 41명 "듣도 보도 못한 저질 망언" 규탄... 조 의원의 사죄와 사퇴 촉구
조수진 의원,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물고 늘어지며 역공... "막말한 사람은 고민정"
이재정·김남국·전용기·박주민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조선시대 후궁' 망언을 규탄하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정·김남국·전용기·박주민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조선시대 후궁' 망언을 규탄하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동료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역대급 막말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의원직 사퇴을 촉구했다. 국회 윤리위 제소도 예고했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0년 4.15총선을 거론하며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을 겨냥해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고민정 의원이 4.15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경합해 승리한 것이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의원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막말을 넘어 역대급 성희롱성 망언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먼저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조 의원의 막말에 대해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허 대변인은 "조수진 의원은 지금 즉시 성희롱 막말의 피해자인 해당 의원에 사과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0여 명이 조수진 의원의 역대급 막말을 거론하며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재정·김남국·최혜영·전용기·박주민·홍정민·이소영 등 민주당 국회의원 41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수진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치적 공방이 오고 가는 국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조 의원의 망언을 개탄했다.

이재정 의원은 "여기저기 정치권 망발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조수진 의원의 이번 막말은 여성 의원들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모두와 국민 모두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했던 발언이었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이토록 민망하게 만들고 모욕감을 준 조수진 의원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 국민들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조수진 의원은 당사자와 국민께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조 의원의 막말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막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조선시대 후궁'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이어지지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물고 늘어지며 "막말한 사람은 고민정 의원"이라며 역공했다. (사진=조수진 페이스북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자신의 '조선시대 후궁'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이어지지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물고 늘어지며 "막말한 사람은 고민정 의원"이라며 역공했다. (사진=조수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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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수진 의원은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오히려 고민정 의원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총공세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고민정 의원의)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며 "인신공격과 막말은 민주당의 전매특허"라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꼴이라고 민주당을 비아냥댔다.

이어 성희롱 사건을 일으킨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물고 늘어지며 공세를 계속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은 박원순, 오거돈 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고 힐난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수진 의원 망언 규탄 기자회견에 함께한 의원 41명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김상희·강병원·강선우·강훈식·김경만·김남국·김성환·김승원·김용민·문정복·민형배·박주민·박홍근·백혜련·소병훈·송갑석·신영대·신현영·양이원영·오영환·유정주·윤준병·이개호·이규민·이소영·이수진(비례·이용우·이원택·이재정·이탄희·장경태·전용기·정청래·조오섭·진성준·천준호·최혜영·한준호·허종식·홍익표·홍정민.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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