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18 광주민중항쟁 논평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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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18 광주민중항쟁 논평 제각각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5.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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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의 봄을 유혈 진압한 신군부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 결사저항했던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한나라당과 야당의 시각이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5.18 정신을 가로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정치공세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5.18 정신의 알맹이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은 5.18 민중항쟁 30년째인 18일 논평을 내어 "해마다 이 날이 오면 자유를 위하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많은 분들을 더 생각하게 한다"며 "그러나 정작 그날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잘했다고도 잘못했다고도, 맞다 틀리다고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리움을 애써 담담히 지키는 가족들, 그분들의 뜻을 지금의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 그 정신을 가로채고 이용하려는 사람들,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80년 광주는 헌정질서를 무력으로 유린한 신군부에 맞선 장엄한 항거였으며 국내외에 우리의 민주역량을 과시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2년 연속 국가기념 행사에 불참함으로써 5.18정신의 의미를 노골적으로 부인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5.18광주민중항쟁은 대한민국을 군화발로 짓밟고, 심각하게 유린한 군사독재에 장엄하게 맞선 우리 민중들의 고결한 저항이었고, 또 민주주의였다"며 "지난 2년 간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의해 무참히 훼손되고 짓밟힌 5.18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복구시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의 거리에 그리고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성명을 내어 "끝까지 도청에 남아 저항했던 열사들의 숭고한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겠다"며 5.18 정신을 기렸다.

진보신당은 "2010년 5월 18일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이명박 정부의 반쪽 기념식 앞에서 진보신당은 광주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에 새긴다"며 "진정한 MB심판을 위해 80년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도청을 지켰던 윤상원 열사의 정신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당도 성명을 내어 "광주 학살자들의 후예인 한나라당 이명박 독재 정권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후퇴시키고, 민생경제를 파탄 내 서민들을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돌아온 학살의 시대를 끝장내자"고 했다.

평화민주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에서 "위대한 광주시민이 보여준 비폭력 평화시위는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으며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산자여 따르라'던 선배들의 5.18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온전히 후대의 몫으로 남아 있다. 5.18정신을 지키고 올바로 세우는데 온 힘을 바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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