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개표 중반부터 앞서가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밤새 추격한 끝에 0.6%(2만6412표) 차로 신승을 거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한껏 몸을 낮췄다.
'강남 시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초구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았다면 한명숙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낚아채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오 후보는 서초구에서 59.1%(10만9410표)를 얻어 35.4%(6만5604표) 득표에 그친 한명숙 후보를 23.7%포인트(4만3806표) 차로 앞질렀다. 한명숙 후보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서초구에서 몰표를 당해 반납한 꼴이 됐다.
이 때문인지 오세훈 후보는 3일 당선사례(당선 소감문)을 통해 "비록 이긴 선거이지만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 선거기간 함께 부대끼며 경쟁했던 한명숙·노회찬·지상욱·석종현 후보에게도 "여러분이 그렇게 염원했던 서울의 발전, 우리 다함께 손잡고 만들어 나가자"고 위로했다.
그는 아울러 "선거 유세 기간 동안 현장에서 주셨던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충고, 고견들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시민들, 특히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특히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든 서울 민심을 받을어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비전의 정치,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공약한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