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 대통령은 자택에 고립... 사실상 무정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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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에 대통령은 자택에 고립... 사실상 무정부 상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8.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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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상황에 대통령은 자택에서 전화로 대책 지시하는 황당한 상황
민주당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전쟁나면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이냐"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돼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집 밖을 못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민주당은 '무정부 상태'에 빗대 윤석열 정부의 재난 대응을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집 밖을 못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민주당은 '무정부 상태'에 빗대 윤석열 정부의 허술한 재난 대응을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집 밖을 못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상황을 '무정부 상태'에 빗대 비판했다.

시간당 최고 14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 서울 등 수도권은 곳곳에서 물 난리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8일 서울에 퍼부은 시간당 강수량은 1942년 이후 80년 만의 역대 최고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폭우로 주택 주변이 침수돼 출입이 어려워지자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

이에 민주당은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그보다 더한 비상상황이 닥치면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어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무능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개탄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은 24시간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충고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송갑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는 콘트롤타워는 없고 '폰트롤타워'만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돼 전화로 대책을 지시하는 황당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송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자택에서 전화로 대책을 지시하는 그런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그보다 더한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 일하는 국민들 볼 낯은 있느냐"고 물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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