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로 곧게 뻗어야 할 다리, O자 형태로 안쪽으로 휘어졌다면?
상태바
일자로 곧게 뻗어야 할 다리, O자 형태로 안쪽으로 휘어졌다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8.24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반슬...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 안 좋은 생활 습관 때문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휜 다리든 관절염과 연관"... 과체중이면 관절염 더 위험
휜 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슬 수전 전후 사진. (자료=연세스타병원)copyright 데일리중앙
휜 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슬 수전 전후 사진. (자료=연세스타병원)ⓒ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일자로 곧게 뻗어야 할 다리가 O자 형태로 안쪽으로 휘어진 것을 의학적으로 내반슬이라 한다.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휜 다리, 그 가운데 O자형 다리가 더 많이 나타난다. 오래전부터 좌식문화가 발달해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 안 좋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생아 때 나타나는 내반슬은 6~7세 전후로 정상적인 다리로 돌아오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내반슬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와 성인이 되어 내반슬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은 24일 "문제는 선천적으로 휜 다리든, 후천적으로 휜 다리든 관절염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권 병원장은 "곧게 뻗은 다리는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지만 O자형으로 휜 다리는 체중이 대퇴골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관절 안쪽 연골이 더 빠르게 손상되고 관절의 염증성 변화가 일어나는 관절염을 유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 속도는 과체중이거나 50대 이상 여성일 경우 더 빠르다고 전했다.

50대 이상의 여성이 폐경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골밀도 감소 및 골 근육계가 약해져 관절염 발생률이 높고 과체중으로 인해 무릎이 지탱해야 할 하중 증가로 연골이 더 빨리 닳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안쪽 연골이 더 심하게 닳게 되면서 무릎은 더 휘어지고 이제 닳을 연골마저 없어져 뼈끼리 부딪치고 나면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된다고.

이때는 성인 남성 주먹이 무릎 사이로 들어갈 정도로 많이 벌어지기도 하고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걷고 일어나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뿐 아니라 휴식 중에도 무릎 통증이 심해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퇴행성관절염 마지막 치료, 인공관절 수술밖에 답이 없다.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다. 지우개처럼 많이 쓰면 닳는다는 것.

때문에 인간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 인공관절 수술의 적정 나이는 65세 이후로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엔 젊은 50~60대 연령층.

휜 다리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돼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하고 연골 손상이 넓어진 중기 이상의 퇴행성관절염에 해당한다면 휜 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권오룡 병원장은 "휜 다리 교정술은 O자형 다리를 곧게 펴줌으로써 무릎 안쪽으로 실렸던 하중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고 무릎뼈를 교정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라며 "중기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고 관절염의 악화를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어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고 밝혔다.

또한 연골 손상범위가 심하지 않다면 휜 다리 교정술과 함께 연골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휜 다리 교정술의 치료 목표는 휘어진 다리로 인해 관절을 닳게 하는 속도를 늦춰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미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돼 연골 손상이 심해 뼈끼리 맞부딪혀 있는 상태라면 휜 다리 교정술을 시행하기 어려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휜 다리를 가진 2030 젊은 층이라면 평소 다리를 꼬는 습관,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50대 이후 해마다 건강검진하듯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무릎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