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와 bhc의 가맹점 매출액은 제자리, 가맹본사는 영업이익 폭증
상태바
BBQ와 bhc의 가맹점 매출액은 제자리, 가맹본사는 영업이익 폭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9.15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년 간 BBQ 영업이익 15배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1.9배에 그쳐
bhc의 경우 영업이익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고작 3배 수준
김한규 의원 "유독 BBQ·bhc, 배달업계 급성장 특수누리며 모든 이익 독차지"
두 기업,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성장의 과실은 가맹점과 나누지 않아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 유독 BBQ와 bhc의 가맹점 매출액과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에 큰 차이가 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중 유독 BBQ와 bhc의 가맹점 매출액과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에 큰 차이가 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BBQ는 영업이익이 15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1.9배 올랐다. 

같은 기간 bhc의 경우 영업이익이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3.6배 올랐다. 

유독 이 두 기업은 8년 동안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의 격차가 크지 않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왜 그럴까.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BBQ와 bhc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김한규 의원실이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맹본사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비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중 매출액 Big4 기업(교촌, bhc, BBQ, 굽네)의 매출액 총합은 2013년 5120억원에서 2020년 1조3538억원으로 2.6배 가량 급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23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ig4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한 해에만 1645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38%(636억원)나 불어났다.

2020년 기준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250.3% 성장한 수치다. 이어 bhc(4003억원), BBQ(3199억원), 굽네(1977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은 bhc(1299억원), BBQ(530억원), 교촌(285억원), 굽네(165억원) 순이고 영업이익률은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순으로 파악됐다.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매출액을 비교해봤을 때 bhc(4.843배), 교촌(2.503배), 굽네(2.471배), BBQ(1.826배) 순으로 증가했다.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영업이익은 BBQ(15.076배), bhc(9.275배), 교촌(3.110배), 굽네(2.925배) 순이다. 유독 BBQ와 bhc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극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액 Big4 기업의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본사 영업이익 및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비교. (자료=공정거래위원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액 Big4 기업의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본사 영업이익 및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비교.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데일리중앙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4500만원), BBQ(5억9456억원), bhc(5억2103만원), 굽네(3억8883만원) 순이다.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은 bhc(3.660배), 교촌(2.259배), BBQ(1.930배), 굽네(1.884배)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을 비교해보면 유독 BBQ와 bhc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했을 때도 BBQ와 bhc의 가맹점 수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김 의원은 치킨이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고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치킨 업계 전체가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유독 BBQ와 bhc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팽균 매출액 증가 비율 간의 격차는 추후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해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본사 매출액, 영업이익, 가맹점 매출액 등의 정보를 기재한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 아직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2021년 정보공개서에 대한 심사가 끝나지 않아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재무제표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2021년 기준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537억원과 607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 기업의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사가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는 심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김한규 의원은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보면 bhc와 BBQ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가맹점의 경우 매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배달수수료·본사필수물품구매·인건비·임대료 등을 지불하면 얼마 남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합리한 이익배분 등 치킨 업계의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걸로 보인다.

김 의원은 "치킨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공정위가 관장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규제하고 있는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이번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