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전주환, 범죄 전과에도 서울교통공사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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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사건 전주환, 범죄 전과에도 서울교통공사 입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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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이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할 당시 공사가 그의 범죄 전력을 걸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가 범행 이전 피해자가 과거 살던 집에 4차례 접근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획 범죄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김상범 교통공사 사장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주환의) 거주지로 범죄 전력 사실조회를 통보했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범죄 전력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8년 12월에 교통공사에 입사했는데, 당시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상태였다. 교통공사는 2018년 11월 수원 장안구청에 결격사유 조회를 요청했으나, 구청은 수형·후견·파산 선고 등에 대한 기록을 확인한 후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회신했다.

전과가 있음에도 공사가 전씨의 입사를 막지 못한 것은 공사와 행정안전부 내부 지침 모두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성폭력처벌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기소됐고, 벌금형을 받았다. 전씨의 전과가 공사와 행안부 규정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전씨의 계획 범죄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씨는 특히 범행 당일 겉감과 안감의 색깔이 다른 옷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서울 소재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1년간 진행되는 실무수습을 마치지 못해 자격증은 받지 못했고 이후 교통공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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