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의원, '당청쇄신' 연판장... 48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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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의원, '당청쇄신' 연판장... 48명 동참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6.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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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개편, 4대강·세종시 국민요구 수용 압박... 비대위에도 3명 합류

▲ 한나라당 초선 모임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김학용·김성식·정태근 의원(왼쪽부터)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청 쇄신을 위한 초선의원들의 입장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6.2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정청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행동에 들어갔다.

연일 모임과 토론 등을 가지며 여권 핵심부를 향해 쇄신 압박을 가해온 초선의원 그룹은 10일 민심 수습을 위한 청와대 인적 쇄신과 세종시·4대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담은 한 장짜리 연판장을 돌렸다.

사실상 초선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태근·김성식·김학용·박영아·구상찬·황영철 등 초선의원 6명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당내 초선의원 89명에게 돌렸다.

성명서에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수정 및 당의 전면 쇄신 ▲세종시·4대강사업에 대한 국민 요구 적극 수렴 ▲수평적 당청 관계 정립 및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 ▲당 화합을 해치는 모든 계파 활동 중지 ▲청와대 참모진 개편 ▲천서민 정책 적극 개발 등을 담았다.

정태근·김성식·김학용 의원은 또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 희망과 사랑이 한나라당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의 쇄신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의 연판장에 공감하고 서명한 초선 의원은 1차로 강명순 강성천 구상찬 권영진 권택기 김동성 김선동 김성수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김태원 김학용 김효재 나성린 박대해 박민식 박보환 박상은 박영아 배영식 성윤환 신성범 신지호 여상규 유일호 유재중 유정현 윤석용 이두아 이종혁 이진복 이화수 정양석 정태근 정해걸 조원진 조전혁 주광덕 황영철 현기환 홍일표 홍정욱 등 45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이날 저녁 손범규 이범래 고승덕 의원이 추가로 서명에 동참함으로써 모두 48명이 쇄신운동에 합류했다.

김성식 의원은 "이후 10여 명이 더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혀 최종적으로 60명 안팎의 초선의원들이 당정청의 쇄신 바람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무성 원내대표, 부위원장 고흥길 정책위의장)에도 초선의원 3명이 들어갔다.

총 14명으로 꾸려진 비대위에 초선 몫으로 김선동·안형환·김영우 의원이 들어가 재선의 진영·김기현 의원, 3선의 안경률·이병석·김학송 의원, 4선 김영선 의원, 중진 몫의 홍사덕(6선) 의원 등과 함께 당의 주요 정책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청와대는 초선의원들의 이러한 집단 행동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원 가운데 조해진·정옥임·조윤선·정미경 의원 등 친이계 직계 및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 한나라당 재선의원들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 참패에 따른 당청 쇄신 움직임과 관련해 재선의원들의 입장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당내 재선의원들(전체 39명)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당청 쇄신과 관련한 토론을 벌이는 등 보폭을 강화하고 있어 초재선그룹이 연대할 움직임도 점쳐지고 있다.

재선의원 모임의 간사역을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은 9일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 이반에 대해 모두가 책임이 있는 만큼 각자 반성하면서 국민들에게 겸허하게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당청 간, 계파 간 소통과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의원은 친이-친박 계파 갈등에 대해 "두 사람(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재선 그룹에서 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정청 쇄신과 관련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재선의원들의 입장을 브리핑한 뒤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정훈 의원(가운데).
ⓒ 데일리중앙 윤용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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