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래 콘진원 원장, 국회 거짓 자료 제출과 허위 답변에 대해 거듭 사과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급여 오류 은폐, 승진 특혜 의혹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콘진원이 지난해에 이어 또 거짓 자료를 제출했다며 강하게 지적했다.
배 의원은 콘진원이 제출한 자료가 거짓임을 의원실이 발견하자 감사 1주일 전에야 새 자료를 제출한 것을 지적하며 "고의적 국감 방해가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거짓 자료 제출을 인정하며 국회와 국민께 사과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콘진원은 지난 2019년 12월과 2020년 1, 2, 3월 4개월에 걸쳐 273명분 월급 2600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고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
콘진원은 2019년 2085만원, 2020년 472만원을 적게 지급한 뒤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과소지급된 월급을 정산해준 것이 배 의원의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콘진원 경영본부는 "담당 실무자의 수기에 크게 의존하며 버텨왔음을 실토드린다"며 후속조치 없이 전자우편(메일) 한 통으로 무마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국고 횡령 소지가 있다"며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콘진원은 준정부기관으로 국민 예산으로 운영돼 국회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라며 "만일 감사를 통해 당시 지급되지 않은 월급이 인출돼 다른 곳에 쓰여지는 등 문제가 드러난다면 이는 국고 횡령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나 국회에 어떻게 보고했는지, 2600만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 기록을 상세히 제출하라'는 배 의원의 지적에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인사팀 승진 특혜 논란도 콘진원 내부에서 끊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의원은 김영준 전 원장 당시 인사팀 특혜 승진 논란이 내부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콘진원 직원들의 블라인드 글 내용을 공개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원장 재임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다른 부서는 승진자가 2~5명 수준인 반면 인사팀의 승진자는 1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러니 다른 부서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것.
배 의원은 인사팀 일부가 인사추천위원회 추천과 무관하게 앞순위자들을 제치고 승진한 것을 지적하며 "내부의 인사 전횡 논란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라"고 조 원장에게 주문했다.
배 의원은 또 지난 8월 끝난 콘진원 내부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경력 증빙 등 중요 채용서류를 여전히 종이로 관리하는 콘진원의 구시대적 인사시스템 실태를 지적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부터 모든 문서를 전자화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올해 7월 시행한 내부감사 보고서에는 콘진원이 여전히 종이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조 원장의 위증 의혹을 지적했다.
이후 조 원장은 배 의원에게 잘못 답변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