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경제학자들 "미국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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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경제학자들 "미국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 63%"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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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60%이상 높아진 것으로 내다봤다. 50% 이상 나온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확산했던 2020년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한 답변 평균치가 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대기 중이던 이달 7~11일 진행됐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 7월 조사 당시 49%에서 훨씬 높아진 수치다. 동일 조사에서 50% 이상의 응답이 나온 것도 2020년7월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2월에는 38%,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2월에는 26%였다.

2023년 전망도 더 어두워졌다. 경제학자들이 내다본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이들은 2023년 1분기 GDP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연율 0.2%까지 쪼그라들고, 2분기에는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7월 조사에서는 1분기 0.8%, 2분기 1%였다.

또한 경제학자들의 58.9%는 Fed가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불필요한 경기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조사 당시 답변(45.6%) 보다 더 높아진 수준이다.

다닐 마넨코브 미시건대학 교수는 "연착륙은 결코 실제로 현실화하지 않는 신화적 결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제프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강달러로 인한 여파가 엄청나다"며 "내년 GDP성장의 2.5%포인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미국이 어떻게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침체 기간을 예상하자 평균 8개월로 확인됐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의 평균 경기침체 기간은 10.2개월이다.

실업률은 올해 12월 3.7%에서 2023년6월 4.3%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말 전망치는 평균 4.7%다. WSJ는 "현재 노동시장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Fed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행보가 노동시장에 약간의 고통(실업)을 가져올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KPMG의 다이앤 스컹크는 "Fed는 두가지 중 차악을 택하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함께 경기침체를 겪거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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