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조 "이태원의 채 피지 못한 꽃들 앞에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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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노조 "이태원의 채 피지 못한 꽃들 앞에 통곡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1.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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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참사 애도성명... "숨진 꽃다운 젊은이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영전에서 반성"
"20대가 다수인 희생자들은 중고교 시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큰 아픔 겪은 세대다"
세대차이를 세대갈등으로 증폭시켜 정치적 활용하려는 기성체제에 더 큰 책임 물어야
전국교수노조는 1일 이태원 압사참사 관련 애도성명을 내어 "이태원의 채 피지 못한 꽃들 앞에 통곡한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전국교수노조는 1일 이태원 압사참사 관련 애도성명을 내어 "이태원의 채 피지 못한 꽃들 앞에 통곡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전국교수노조는 1일 "이태원의 채 피지 못한 꽃들 앞에 통곡한다"며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참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냈다.

교수노조는 애도성명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먹먹함과 안타까움, 분노가 함께하는 지난 주말이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꽃다운 젊은이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영전에서 우리는 대학 선생으로서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29일 밤 핼로윈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동을 찾은 수많은 인파 가운데 수백명이 비탈진 좁은 골목길에 밀집해 넘어지는 압사 사고로 1일 오전 6시 현재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명 156명 가운데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31명, 10대도 12명이나 됐다.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교수들은 "20대가 다수인 희생자들은 중고교 시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큰 아픔을 겪은 세대이며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파행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지적, 정서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세대"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고 해방구가 필요하다"며 "어느 시대에나 있는 세대 차이를 세대 갈등으로 증폭시켜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드는 기성체제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이윤에 눈먼 자본, 진실을 외면한 언론, 승자독식의 경쟁주의에 물든 교육, 이에 동조한 가정과 사회 모두가 이 참사 앞에 자기 몫의 책임이 있다"면서 "대학 교원으로서 우리는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하며 젊은 넋들 앞에 엎드려 통곡한다"며 애도했다.

끝으로 교수노조는 "이번 참사는 전형적인 사회적 재난이며 그 근본 원인은 우리 사회의 재해 예방시스템의 부실"이라며 "정권이 불과 만 6개월에 접어드는 때 터진 참사의 의미를 집권층은 깊이 되새기며 성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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