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유엔에 북한 문제 관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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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유엔에 북한 문제 관심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6.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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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반인도범죄 조사 촉구

▲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탈북자 단체 등의 주최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14일 탈북자와 식량, 북한 인권 문제 등에 유엔(UN)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사)열린북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탈북자들의 유엔 사무총장 면담 요청에 대한 지지연설을 했다.

YS는 "오늘날 북한은 군사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인도주의, 인간 안보, 인권의 측면에서도 북한 주민과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제 사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북한의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 문제에 대해 '자국민 보호 의무'라는 관점에서 좀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뿐만 아니라 유엔 총회도 북한의 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반인도범죄에 대한 조사위원회나 전문가 그룹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한 문제를 다룰 때, 탈북자들처럼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받은 분들, 비인간적 고문을 당한 분들, 인신 매매와 폭력을 겪은 여성분들은 항상 고려해야 한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들의 면담 요청을 진지하게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 14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사)열린북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셸 마그네 본데빅(Kjell Magne Bondevik) 전 노르웨이 총리가 탈북자들의 유엔 사무총장 면담 요청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또 셸 마그네 본데빅(Kjell Magne Bondevik·노르웨이 전 총리) 오슬로평화인권센터 소장은 유엔총회에 대해 "'자국민 보호 의무' 원칙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고 북한 내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이러한 원칙에 위배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일단의 전문가 집단을 지명할 것을 권고함으로써 대북한 연례 결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본데빅 소장은 또 "국제사회는 북한 인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집단에 식량 배급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즉시,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고 북한 전역에 대한 방문을 허용할 것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탈북자들과 만나 그들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우여(한나라당 국회의원) 국회인권포험 대표와 김태훈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인권소위원회 변호사)도 탈북자들의 기자회견 지지연설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이 탈북자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주요 인사들의 지지연설에 앞서 김태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105명의 탈북자들을 대표하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김 대표는 "우리 탈북자들은 대부분 인신매매와 성폭력 피해자들"이라며 "우리가 북한과 탈북 과정에서 중국 등지에서 견뎌낸 고통에 대해 유엔이 관심을 갖고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 14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자 김현미(가명)씨가 북한에서의 인권 침해 사례를 증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북한에서 경비원을 하다 탈북한 김현미(가명·45)씨는 "1998년 1월 생계 유지를 위해 중국으로 탈북해 장사를 하다 2000년 8월 중국 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이송돼 온성 군 보위부와 도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를 받던 중 남편은 고문으로 사망했고, 저도 이가 부러지고 갈비뼈도 부러졌다"고 증언했다.

김현미씨는 정치적 색채가 강한 인물로 북한 당국의 주목을 받다 2003년 다시 중국으로 나와 북한 사람의 도움으로 라오스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을 거쳐 2004년 4월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회에서 황우여·박진·박선영·김혜성·박영아·김동성 의원등이 참석했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YS의 차남 김현철씨 등도 모습을 보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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