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온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시위대에 대한 국가의 사형 집행을 비판한 지 며칠 만에 테헤란에서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알리두스티가 허위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날 체포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9월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후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알리두스티는 해당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왔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쓰지 않고 이란 정권에 대한 투쟁을 요약한 슬로건인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한 바 있기도 하다.
테헤란 검찰은 알리두스티가 도발적인 발언을 정당화할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리두스티는 자택에서 압수수색도 당했다.
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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