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반도체 적자 4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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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반도체 적자 4조5000억원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3.04.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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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 14년 만에 영업이익 최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된 때문"
매출 한파 속에서도 '미래 준비'는 강화... R&D·시설투자 역대 1분기 최대 투자
2분기, 수요약세 상황 가운데 기술경쟁력 강화 추진... ESG 경영 지속 강화 방침
삼성전자의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삼성전자의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구매 심리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5%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감소 원인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전분기 대비 9.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S(반도체) 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가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DX(모바일·가전 등)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3조6700억원 감소한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는 이어갔다. 연구개발비는 6조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 DS(Device Solutions)부문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이익 -4조5800억원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나빠졌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 DX(Device eXperience)부문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이바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줄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 SDC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 시설투자 10조7000억원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이뤄졌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 환영향

1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2분기 전망]

올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지속가능경영]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 등에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핵심 부품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대형 가전제품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모델 비중 75% 달성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코스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AI' 출시 등 그동안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 2월 'UN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UNGPs)' 등 국제기준에 기반한 인권 기본원칙을 수립했다. 이는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회사와 협력회사 임직원의 인권을 존중하고 증진해온 활동의 하나로 ▲아동 근로 금지 ▲차별 및 괴롭힘 금지 정책 등 기존의 모든 인권 관련 정책을 포괄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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