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2차 가해 멈춰라"... 박원순 다큐 '첫 변론' 개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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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 "2차 가해 멈춰라"... 박원순 다큐 '첫 변론' 개봉 규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6.2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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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인권·여성단체들, 기자회견... "변론이 아니라 변명이다. 2차 가해를 멈추라"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향해 "3년이 지나도록 피해자 괴롭히는 사람들은 누구냐"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개봉해서는 안 된다"... 다큐 '첫 변론'의 개봉 취소 촉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등 46개 인권·여성단체들은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 만든 다큐 '첫 변론'을 강력히 규탄하고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등 46개 인권·여성단체들은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 만든 다큐 '첫 변론'을 강력히 규탄하고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여성단체들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 <첫 변론>을 강력히 규탄하고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청년정의당, 노동당,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등 46개 인권·여성단체들은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을 향해 "변론은 끝났다"며 "2차 가해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기반으로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성폭력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박원순 전 시장의 3주기인 오는 7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2020년 7월 9일 한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죽은 뒤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그가 자신과 함께 일하던 여성 비서에게 직장 내 성희롱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함께 일하는 동안 가해자로부터 성적 의미가 내포된 메시지를 수시로 받았고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를 주변인에게 조심스레 알렸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지속적인 전보 요청을 통해 4년 만에 부서를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을 고소한 것을 알고나서 하루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다.

피해자는 수많은 의심과 비난에 시달렸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죽였다는 비난과 진짜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것이 맞냐는 추궁을 당해야 했다. 

그래서 피해자는 반성폭력단체와 인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다행히도 국가인권위원회가 피해자의 직장 내 성희롱 피해사실을 인정했고 법원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입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첫 변론>을 제작해 여성·인권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해당 다큐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개봉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여성·인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살하고 국가기관으로부터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그 후 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3년이 지나도록 피해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개봉해서는 안 된다"며 다큐 '첫 변론'의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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