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연맹·전교조, 정당한 교사활동 보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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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연맹·전교조, 정당한 교사활동 보호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7.2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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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해야...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입법 촉구
교사들 "제발 학생들을 가르치기 두렵다는 교사들의 목소리 외면하지 말아 달라"
정당한 교육활동을 아동학대로 몰고가는 교육은 교육으로서 기능 기대할 수 없어
전교조 "교사들을 개인으로 방치해선 안돼"... 학교의 사회·정서적 지원 대책 시급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발 학생들을 가르치기 두렵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입법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했다. (사진=교사노동조합연맹)copyright 데일리중앙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발 학생들을 가르치기 두렵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입법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했다. (사진=교사노동조합연맹)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학교 현장에서 잇따른 교권 침해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보수, 진보 교원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교권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남학생이 담임 선생님을 교실에서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폭행당한 교사는 눈주변 피멍이 들고 입안이 찢어졌으며 손에 깁스를 하는 등 신체적 상해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조치는 소홀했고 교권보호위원회도 사건 발생 3주가 지난 7월 19일에서야 열렸다. 현재 해당 교사는 다시 교직에 돌아갈 수 있을지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 7월 18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소속 20대 초반 신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 교사의 선택 역시 교권 침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발 학생들을 가르치기 두렵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입법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함께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 김용서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공교육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만큼 교권 추락이 심각하다"며 "악성 민원,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는 교육하기를 두려워하고 학생들은 무질서하고 무기력한 교실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이런 상황임에도 우리 교육에서는 교육현장과 선생님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는커녕 정당한 교육활동을 수행한 교사들이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금 교육현장에는 정당한 교육활동을 민원으로 신고하고 정서적 학대로 고소 및 고발하는 사안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교사들은 "선생님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교육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정당한 교육활동을 아동학대로 몰고 가는 지금의 대한민국 교육은 교육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사노조연맹은 끝으로 "대한민국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국민과 국회 앞에서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김용서 위원장, 초등교사노동조합 정수경 위원장, 인천교사노동조합 이주연 위원장, 강원교사노동조합 손민정 위원장, 서울교사노조 장대진 수석부위원장이 참했다.

전교조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어 "교사들을 개인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사회·정서적 지원 강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전교조는 "교육 당국은 이변 사안을 세심히 조사하고 학교 구성원이 안전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대책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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