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소프라노 김은경 리사이틀 '뮤직 포 올'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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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소프라노 김은경 리사이틀 '뮤직 포 올' 대성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7.22 0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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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즐길 만한 친근한 음악'으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 위로
1부 엘가·바흐·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 연주와 오페라의 아리아 열창
2부는 '새타령' '이별의 노래' '보리밭' '클렌멘타인' 등으로 추억 선사
"아버지가 제게 그랬던 것처럽 이젠 제가 노래로 사람들께 힘을 주고 싶다"
소프라노 김은경의 리사이틀 '뮤직 포 올(Music for all)'이 21일 밤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엘가·바흐·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아리아 그리고 '새타령''이별의 노래''보리밭''클렌멘타인' 등 다채롭고 친숙한 음악들로 화려하게 펼쳐졌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소프라노 김은경의 리사이틀 '뮤직 포 올(Music for all)'이 21일 밤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엘가·바흐·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아리아 그리고 '새타령''이별의 노래''보리밭''클렌멘타인' 등 다채롭고 친숙한 음악들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아 석희열 기자] 소프라노 김은경의 리사이틀 '뮤직 포 올(Music for all)'이 21일 밤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다채로운 음악들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뮤직 포 올'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날 공연은 '모든 사람들이 즐길 만한 친근하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채워졌다.

공연은 엘가, 바흐, 모차르트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됐다.

7시30분 막이 오르자 피아니스트 최영민, 바이올리니스트 강내윤, 비올리스트 최진미의 3명으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가 감미로운 엘가의 Salut D’Amor(사랑의 인사)를 연주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바흐의 걸작 'G선 상의 아리아(Air on g)'가 마치 지상의 영혼이 천국으로 손을 뻗듯이 황홀하게 연주됐다.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이윽고 이날 리사이틀의 주인공 소프라노 김은경이 눈부신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귀에 익숙한 오페라의 아리아를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잇따라 열창했다.

첫 곡으로 푸치니의 'o mio babbino caro(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곱고 아름다운 미성에 담아 노래했다. 이 곡은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의 아리아(오페라에서 여주인공이 부르는 주제곡)다. 

이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의 아리아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대 음성)'를 최고의 고음으로 소화했다.

객석에서 터질 듯한 박수와 함께 함성이 쏟아졌다.

2부에서는 '새타령' '이별의 노래' '보리밭' 등 한국 가곡이 이어졌다.

김은경은 공연 중간중간 곡에 관한 스토리텔링이나 해설을 곁들이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로 시작되는 '이별의 노래'는 시인 박목월이 30대에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그 여인을 두고 지은 시다. 박목월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제주도로 도피 여행을 떠났는데 부인이 어느날 제주도로 찾아와 말없이 옷가지랑 생활비가 든 흰 봉투를 두고 갔다. 겨울, 봄, 여름을 같이 지낸 두 사람은 그뒤 그해 가을 어느날 헤어졌다.

그때 박목월은 "...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로 끝나는 시를 읊었다. 작곡가 김성태가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가 바로 '이별의 노래'라고 김은경은 노래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은경은 이어 2016년 유니버설뮤직 음반 <아름다운 시절>에 담긴 '클렌멘타인(Clementine)'을 부르며 공연장을 찾은 300여 팬들에게 진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로 시작되는 클렌멘타인은 바닷가에 사는 어부가 멀리 떠난 철모르는 딸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김은경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어린 내게 '클렌멘타인'을 불러주며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면서 "이제는 제가 노래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100분 동안 이어진 이날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은 'Time to say goodbye'였다.

21일 밤 서울 푸르지오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마친 소프라노 김은경이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장에는 4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21일 밤 서울 푸르지오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마친 소프라노 김은경이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장에는 3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 데일리중앙

대단원의 막을 내리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를 보내며 앵콜을 외쳤고 김은경과 피아노 트리오는 결국 세 차례 무대로 다시 나와 '그리운 금강산' 등 앵콜(앙코르) 공연으로 화답했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사람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여운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번 김은경 리사이틀은 푸르지오아트홀과 현대문화가 주최하고 한클래식, 탑스테이지 주관으로 이뤄졌다.

김은경은 8월 19일 시애틀 단독 초청 공연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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