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반대토론...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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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반대토론...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 있어야"
  •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 승인 2010.06.29 23:3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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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본회의서 세종시 수정안 열띤 찬반토론... 권성동 "원안은 교조주의"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앞서 반대 토론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원칙과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표결을 앞두고 반대토론에 나서 "우리 정치가 극한 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미래의 문제"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깨진다면 끝없는 뒤집기와 분열이 되풀이 될 것이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정책들은 쉽게 뒤집어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제 오늘 표결을 끝으로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우리 모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친이(친 이명박)계를 의식한 듯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제 어느 한쪽은 국익을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표를 생각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오늘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모두 마음 속에 묻었으면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찬반 토론이 이후 진행된 표결에서 세종시 수정안은 압도적인 반대 속에 부결됐다.
ⓒ 데일리중앙 윤용
그러나 찬성토론에 나선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인사들은 세종시 원안 지지자들을 향해 '교조주의' '정치 포퓰리즘' 등으로 비판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권성동 의원은 "세종시 원안은 주말부부 양산정책이며 세종시 교조주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충청도민이 교조주의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의원은 "세종시 원안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좌파 정권의 정치 포퓰리즘에서 나온 것"이라며 "역사는 세종시를 민주주의의 실패로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차명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 세종시 원안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겠다"며 "원안 찬성론자들은 의결 정족수만 남기고 본회의장에서 다 퇴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친이계를 가리키며) 이미 죽은 법안을 놓고 찬반토론을 하고 표결하자는 것은 봉숭아 학당보다 더 웃기는 코미디"라고 까칠하게 꼬집었다.

류 의원은 "이미 사망선고 받은 수정안의 망령을 되살려서 뭘 하겠다는 거냐"며 "수정안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오만과 독선이며 꼼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세종시 수정안 찬반 토론에는 여야 의원 10명(찬성 5명, 반대 5명)이 나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어 진행된 표결 결과 재적 291석 가운데  출석 275명,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세종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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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ays 2010-06-30 21:28:58
조그만 국토위에 수도를 나눠야 하나? 충청도를 위하여 정부를 둘로 나누다니 기가 막힌다. 수정안을 반대한 박근혜와 야당 의원들은 역사에 죄인임을 명심하라. 국민과의 약속은 국민을 위한 약속이 돼야지, 충청도 표를 의식하여 국민과의 약속을 고집하면 어떡하나.
나는 오늘부터 친박에서 반박이 되어 두고 두고 원망하리라.

나팔수 2010-06-30 14:35:29
오늘의 승리인가? 내일의 실패인가?
내일의 실패가 될것이다. 세종시가 무엇인데? 나도 충청도 사람이지만
오늘의 이 결정은 충청도를 두번 죽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아니 우리들의 후손
들에게 큰 짐만 지운 결정이다. 그들의 명단을 영원히 새겨 후손들이 두고 두고 욕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때 가서 무슨 변명의 말을 할까.. 나는 친박연대라서?

쓴소리 2010-06-30 10:33:54
원안은 몇십년 전부터 연구되어 온 신중을 기한안 건이고 수정안은 즉흥적 발상이다. 국민의 여론을 잘 읽어 국민을 편안하고 즐겁게 좀 하면 된다. 다음 대통령 편안게 안해도 돼니 지금 잘 해야한다. 월드컵 대표 선수들 처럼...

sun 2010-06-30 10:28:22
당신의 약속은 국익보다 우선해야되고, 한자도 바꿀수도 없고, 양보란 애당초부터 생각치도 않고 숨막히는 것 제발 앞으로 약속하지마세요 국민이, 경제, 우리의 미래가 질식합니다

황토논밭 2010-06-30 09:13:41
맏이가 돼가지고 여동생과 원수처럼 지내면서 무슨정치를 한다고
박근혜의 독선적인 잘못된 시선이 동생들로하여금 언니대접을 받지못하고 있다고본다
집안하나 못다스리는판국에 무슨 정치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