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서도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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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서도 '부결'
  •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 승인 2010.06.29 16: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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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164, 찬성 105, 기권 6... 한나라당 친이계 "원안 심판시작할 것"

▲ 국회는 2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지난 22일 상임위(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상정, 표결에 부쳐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결시켰다.
ⓒ 데일리중앙 윤용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종시 수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에서도 부결됐다.

국회는 2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지난 22일 상임위에서 부결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벌 전부개정법률안'(세종시 수정안)을 상정,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 재적 291석 가운데  출석 275명,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집계됐다. 찬성표를 던잔 105명은 대부분 한나라당 내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이다. 기권한 6명은 김세연·박민식·유성엽·정의화·조전혁·황진하 의원으로 확인됐다.

강승규·김성태·백성운·송영선·신낙균·안경률·이경재·이영애·이용경·이종걸·이한성·임두성·정몽준·정병국·진성호·최경환 의원 등 16명은 개인적인 사유로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와 국론 분열을 무릅쓰고 지난 10개월 동안 밀어붙였던 세종시 수정은 동력을 잃고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세종시 수정 총대를 메고 사실상 기간제 총리로 취임한 정운찬 국무총리의 운명도 수정안과 함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 국회는 29일 열린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275명 가운데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시켰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표결에 앞서 10명의 찬반토론을 들은 뒤 오후 4시2분 표결에 부쳤다.
ⓒ 데일리중앙 윤용
그러나 한나라당 친이계 일부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자 "이제부터 세종시 원안을 심판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논란을 예고했다.

특히 차명진 의원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찬성토론에서 "오늘 본회의 표결로 수정안에 대한 심판이 끝나지만  이제부터 세종시 원안에 대한 심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다고 세종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표결에 앞서 여야 10명의 의원들이 열띤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찬성 토론자는 차명진·권성동·정옥임·신지호·이은재·이정선 의원, 반대 토론자는 박근혜·이용섭·양승조·강기갑·류근찬·강창수 의원이 나섰다.

▲ 세종시 수정 반대론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29일 국회 본회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 직전 측근인 이해봉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반대토론에서 "세종시는 미래의 문제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약속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늘 표결이 끝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모두 마음 속에 묻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가 나와 세종시 수정안 표결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린 29일 오후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 한태선 민주당 정책실장(오른쪽부터)이 본회의장 방청석에 나란히 앉아 표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자 안희정 당선자는 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500만 충청인의 승리이자 5000만 국민의 승리"라며 "이명박 정부는 9부2처2청 등의 정부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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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2010-07-02 01:01:19
이명박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괴롭히지 말고 포기하시는게 나을듯.
지금이 힘으로 국민을 누를 수 잇는 시대로 아닌데
제발 그냥 조용히 세종시 원안 추진을 하시길
국민을 상대로 앙갚을 해봐야 이제는 대통령만 괴로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