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친박, 세종시 2라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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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박, 세종시 2라운드 시작?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6.3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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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세종시 갈등 깨끗이 끝내자"... 이윤성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반발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제2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비대위원장, 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윤성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두 사람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보였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잇따라 부결되면서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라운드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0일 세종시 문제로 인한 당내 갈등과 반목을 깨끗이 끝내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친이(친 이명박)계 일부는 "세종시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것을 언급하며 "빨리 결론을 내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여야 합의로 원만하게 표결 처리했다. 이제 세종시로 인해 발생했던 분열과 갈등은 모두 뒤로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로 인한 반목을 치유하고 다시 화합하는 것이 바로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고 우리 정치권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거듭 "이제 결론이 난 만큼 이 문제로 인한 당내 갈등은 깨끗이 씻어져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플러스 알파(+α) 문제 등을 비롯해서 세종시 이슈를 일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당 화합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함구령을 내렸다.

아울러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 토론 등에 대해서도 일체 삼가할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세종시 함구령을 거듭 당부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공개 부분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당내에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 뜻에서 앞으로 인터뷰나 토론이나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으면 좋겠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도 가급적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이(친 이명박)계 중진 이윤성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세종시 제2라운드'를 예고하는 반응이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번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친이 성향의 4선 중진 의원이다.

이윤성 의원은 "우리가 지난 7-8개월 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협의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여러 가지 방법과 발전 방향이 제시가 되었다. 그래서 어제 투표로 원안 찬성, 수정안 반대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끝난, 두부 토막 자르듯이 그렇게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 의원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그 후에 세종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역사적인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 길을 막는 것은 우리가 지금 외치고 있는 소통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이계의 차명진 의원도 전날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찬성토론에서 "이제 세종시 원안에 대한 심판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와 야당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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