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긍정 청년의 비중 2022년 36.4%... 10년 전보다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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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긍정 청년의 비중 2022년 36.4%... 10년 전보다 크게 감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8.2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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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0년간 가치관 변화 분석한 '사회변화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발표
'결혼자금 부족'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혼 동거는 청년 80.9%(2022년)가 동의
청년 53.5%는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 비혼 출산 동의는 증가세
2022년 청년 10명 중 6명은 가족·정부·사회가 부모의 노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
2021년 청년은 공기업, 국가기관, 대기업 순으로 선호... 일자리 만족도는 증가세
'사회변화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단위: %).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사회변화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단위: %).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이 10년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자금 부족'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그런가 하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혼 동거에 대해서는 청년 10명 가운데 8명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저출산 개선 정책 대상인 청년층의 결혼, 출산, 노동 등에 대한 10년간 가치관 변화를 분석한 '사회변화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28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한 36.4%로 전체 인구(50.0%)보다는 13.6%포인트 낮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3.8%, 여자는 28.0%로 여자가 남자보다 15.8%포인트 낮으며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10년 전보다 각각 22.3%포인트, 18.9%포인트 감소했다.

2022년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 자금 부족'(33.7%),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미혼 남자는 '결혼자금 부족'(40.9%)이 가장 많았고 미혼 여자는 '결혼자금 부족'(26.4%), '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이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적은 반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80.9%의 청년이 비혼 동거에 동의했다. 전체 인구로는 65.2%가 비혼 동거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은 결혼생활에서 가족 간의 관계보다 부부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러한 청년의 비중은 2022년 60.7%로 10년 전(54.7%)보다 6.0%포인트 증가했다.

가족 간의 관계보다 부부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여자(65.8%)가 남자(56.1%)보다 9.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19~24세 55.2%, 25~29세 61.9%, 30~34세 65.6%로 연령계층이 높을수록 부부 우선 경향이 더욱 짙어졌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2022년)로 절반을 넘었다.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고 연령계층이 낮을수록 그 비중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또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동안 꾸준히 늘어 2022년에는 39.6%의 청년이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혼 출산은 남자(40.2%)가 여자(38.8%)보다 동의 비중이 높았고 19~24세(38.8%)의 동의 비중은 10년 전(26.9%)보다 11.9%포인트 증가했다.

청년들은 가족관계에 만족할수록 결혼 뒤에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 중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비중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청년의 입양 의사는 10년 전(52.0%)보다 20.5%포인트 감소해 2022년에는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이 긍정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청년의 31.5%가 입양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입양 의사가 없는 청년들은 입양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입양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43.1%),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37.6%)를 주로 꼽았다.

2022년 청년들은 국제결혼에 대해 83.3%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73.8%)과 비교하면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사에 대해서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84.4%로 10년 전(59.7%)보다 24.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중은 41.3%로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8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생각과 실제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2022년 2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12년 38.5%에서 2022년 14.9%로 크게 줄었다.

청년 10명 중 6명(60.7%)은 가족·정부·사회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남자(28.4%)가 상대적으로 높으나 가족·정부·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미혼 여자(66.3%)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 안정성, 적성·흥미 순으로 중시하나 연령계층별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청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5.8%), 안정성(22.1%), 적성·흥미(19.1%), 근무환경(9.8%) 순이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19~24세 청년은 수입, 적성·흥미, 안정성 순으로 중시했고 25~29세와 30~34세 청년은 수입, 안정성, 적성·흥미 순으로 중시했다. 9~24세 청년들은 안정성보다 적성·흥미를 우선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청년들의 선호 직장과 일자리 만족도는 어떨까.

2021년 청년은 공기업, 국가기관, 대기업 순으로 선호하며 일자리 만족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10년 전 청년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순이었으나 2021년에는 공기업(23.2%), 국가기관(20.8%), 대기업(20.2%) 순으로 바뀌었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나 남자는 국가기관(19.8%)보다 대기업(22.3%)을, 여자는 대기업(18.1%)보다 국가기관(21.9%)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청년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8%로 10년 전(26.0%)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근로 시간, 임금, 근무환경 등 각 근로 여건별로도 10년 전보다 만족도가 증가했다.

청년 2명 중 1명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청년의 비중은 45.4%이며 일이 우선인 청년은 33.7%, 가정생활이 우선인 청년은 20.9%를 차지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비중과 가정생활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이 우선인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다.

2022년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중은 40.7%였다.

구체적으로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비중이 높아져 대학원을 졸업한 청년의 70.7%가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관리직(71.3%)에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이 높았고 서비스판매직(23.1%)에서 낮았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자료를 통해 청년 의식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립 및 지원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삶의 질과 관련된 국민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파악해 관련 정책의 수립 및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1977년부터 사회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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