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사 백석동 이전, 시민 의견은? 10명 중 6명 꼴로 찬성
상태바
고양시 청사 백석동 이전, 시민 의견은? 10명 중 6명 꼴로 찬성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30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시, 새 청사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개... 백석 이전 '찬성' 58.6%, '반대' 41.4%
찬성 이유는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 '투입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서' 등을 주로 꼽아
반대 이유는 '덕양-일산 간 지역불균형 우려' '원당 지역 침체 우려' 등을 주로 지적
고양시, 정부 타당성조사 통과 이어 압도적 찬성 여론으로 청사 이전 '급물살' 기대
일부 시민들은 시청사 백석 이동에 반발하며 이동환 시장 주민소환 추진... 진통 계속
고양시가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시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백석동 업무빌딩.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양시민 10명 중 6명꼴로 시청사 백석동 이전에 찬성하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양시가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시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백석동 업무빌딩.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양시민 10명 중 6명꼴로 시청사 백석동 이전에 찬성하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양시민 10명 가운데 약 6명은 현재 고양시청을 새로 짓는 것보다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시는 이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고양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신청사 관련 의견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1~25일 고양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의 무선 전화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웹조사 80%, 무작위생성(RDD) 유선 자동응답조사(ARS) 20%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먼저 '고양시청 청사를 주교동에 건립하는 대신 기부채납 받은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8.6%로 절반을 웃돌았고 '반대한다' 응답은 41.4%였다.

이는 지난 1월 청사 이전 계획 발표 당시보다 약 5.4%포인트 상승한 수치라고 고양시는 설명했다. 당시 찬성한다는 의견은 53.2%, 반대한다는 의견은 46.8%로 격차가 6.4%포인트에서 9개월이 지난 지금 17.2%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시민들은 백석 청사 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로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투입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서'(38.5%), '더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어서'(11.8%)가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덕양-일산 간 지역불균형 우려'(54.3%), '원당 지역 침체 우려'(24.3%), '백석동 교통 혼잡 우려'(13.7%) 등을 주로 지적했다.

애초 고양시는 전임 이재준 시장 시절부터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덕양구 주교동에 소재한 현 고양시청 청사는 고양시 인구가 현재의 4분의 1에 불과했을 때인 1983년 지어진 건물로 행정 공간 부족,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고양시는 새 청사를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에 연면적 7만3946㎡  규모로 새로 짓기로 하고 2020년 5월 14일 새 청사 조감도를 공개했다. 2023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러-우크라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원자재값이 올라 건립 비용이 당초 예상(2950억원)보다 훨씬 많은 4200억원으로 폭등했고 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는 변수가 발생했다.

마침 지난해 11월 고양시가 소유권을 다투던 '백석 업무빌딩'이 소송 승소로 고양시로 넘어오게 되면서 시는 기존 청사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대안으로 백석 청사(1청사)와 원당 청사(2청사) 두 곳에 시청 조직을 분산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올 연초인 지난 1월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새해 기자회견을 열어 시청사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시장은 "시청사 이전은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시청사 주교동 건립 계획을 백지화환 것이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민선8기 고양시는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시청사 이전을 밀어붙였다.

시 관계자는 "백석 업무빌딩은 처음부터 사무용으로 설계돼 이미 준공을 마친 상태이며 2018년 '공공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도 수립돼 있던 만큼 새 청사 건립비용의 약 7분의 1(599억원)만 부담하면 이전이 가능하다"며 시청사 백석동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런 예산 절감 측면에서 시민들이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현재 고양시 부서의 60%가 인근 건물까지 빌려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데 해마다 임차료가 12억원 정도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동 청사의 실제 업무공간(건축면적)은 기존 청사보다 약 1000평이 넓어 임차료 절감도 가능하다는 게 고양시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어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합리적이고 재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청사이지 수천억원을 들인 막대한 청사는 아니라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시는 주요 반대 사유로 꼽힌 덕양-일산 간 불균형, 원당 지역 침체 우려 등에 관해서는 "향후 원당 청사에는 사업소·산하기관 600명 이상이 입주해 제2청사 기능을 유지하게 되고 원당역·고양은평선(신설역) 역세권 중심으로 원당재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권 붕괴나 공동화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양시는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청사 이전사업은 한층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며 사업의 적정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고 여기에 시민으로부터 압도적 찬성 여론까지 얻게 되며 9부 능선을 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는 경기도 투자심사 진행 중으로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청사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모든 사전절차가 마무리되면 2024년 안에 백석동 시청사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고양시청 백석 이동에 반발하며 이동환 시장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