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높은 지명도와 참신한 이미지의 신 앵커를 내세워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 이재오(65) 전 의원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이러한 구상이 성사되면 은평을에서 최대 빅매치가 벌어진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MBN-TV <뉴스 M>에 출연, 은평을 공천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언론을 탄
압한 이명박 정부에 맞서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참신하고 좋은 인물을 공천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앵커를 두고 한 말이냐'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맞다, 틀리다 얘기할 수 없고, 미뤄 짐작해 달라"고 답했다. 이는 신경민 앵커를 염두에 둔 발언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오 후보는 현 정권의 '클 거(巨)자' 거물이고, 우리는 '갈 거(去)'자 거물"이라며 은평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크게 대립각을 세워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오 후보는 4대강 전도사로 국민과 재야 종교계가 함께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54%였고, 한나라당 지지는 24%였다"며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좋은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지 나눠먹기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서울과 강원 등 전국 8곳에서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7.28 재보선에 서울 은평을과 인천계양, 광주남구, 충북 충주 등 4곳의 후보 공천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매일 저녁 토론을 하고 어제도 자정이 넘어서 끝났고 오늘도 밤 9시부터 최고위원회가 예정돼 있다"며 "대개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당내 설득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민 앵커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1981년 MBC 기자로 입사, 2008년부터 2009년까지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뉴스의 끝을 맺는 클로징에서 대담하고 직설적인 멘트로 화제를 낳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