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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권력 실세로 2년 만에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재오(65) 전 한나라당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민주당이 MBC 신경민(57) 앵커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낙점' 단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오후 MBN-TV <뉴스 M>에 출연, 은평을 공천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언론을 탄압한 이명박 정부에 맞서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참신하고 좋은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공개 발언은 신경민 앵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신경민 앵커를 두고 한 말이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미뤄 짐작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더높은 지명도와 참신한 이미지의 신 앵커를 내세워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 이재오 전 의원을 잡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구상이 성사되면 은평을에서 선거판 최대 빅매치가 벌어지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이재오 후보는 현 정권의 '클 거(巨)자' 거물이고, 우리는 '갈 거(去)'자 거물"이라며 은평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크게 대립각을 세워 전체 선거 판세를 흔들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이재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지원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4대강사업이 최대 쟁점이 될 재보선에서 시끄러운 선거가 자칫 대운하 전도사라는 자신의 운명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이번 재보선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이 전 의원으로서는 운명을 건 단판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재오 전 의원이 4대강 전도사로서 국민과 재야 종교계의 반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54% 나왔고, 한나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의견은 24%에 불과했다"며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재오 전 의원을 꺾기 위한 필승 카드로 '신경민 공천'과 '야권연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이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진 장상, 윤덕홍 예비후보 등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국민참여당 천호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지 나눠먹기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서울과 강원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7.28 재보선에 서울 은평을과 인천계양, 광주남구, 충북 충주 등 4곳의 후보 공천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신경민 앵커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1981년 MBC 기자로 입사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뉴스의 끝을 맺는 클로징에서 대담하고 직설적인 멘트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