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사인턴 정원 부족이 지역의대 졸업 후 수도권 쏠림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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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사인턴 정원 부족이 지역의대 졸업 후 수도권 쏠림 가속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2.1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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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모집 인턴 정원 비율 전국 103%... 수도권 156.3%, 강원권 25.9%
의대 졸업 후 다른 권역 인턴 근무 비율 수도권 2.6%, 강원권 73.7%... 인턴 정원 많을수록 지역 정착
신현영 의원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 해결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 드러난 것"
"'지역의대 졸업-전공의 수련-지역병원 취업' 선순환 위해선 시스템 정비 비롯한 인프라 구축 필요"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3일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의대 졸업-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지역병원 취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13일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의대 졸업-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지역병원 취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역 의사인턴 정원 부족이 지역의대 졸업 뒤 수도권 쏠림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의대·의전원 졸업생 수와 지역별 모집 인턴 정원을 분석한 결과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이 적은 지역일수록 의대 졸업 뒤 다른 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이탈률)이 높은 걸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의 의대 졸업생 수는 모두 3만1516명이었고 인턴 정원은 3만2557명으로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의 비율은 103.3%였다. 

최근 10년간(2014~2023) 권역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단위: 명, %).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10년간(2014~2023) 권역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단위: 명, %).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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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로는 수도권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권으로 25.9%였다. 지난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턴 정원은 714명(졸업생의 25.9%)에 불과했던 것. 

2014년 대비 2023년 전국의 의대 졸업생은 3317명에서 3070명으로 247명 줄었고 인턴 정원도 같은 기간 3390명에서 3255명으로 135명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을 계산하면 102.2%에서 106.0%로 3.8%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으로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 뒤 출신 대학과 다른 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이탈률)과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을 비교해보면 인턴 정원이 많은 권역일수록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졸업 뒤 다른 권역 이탈률 및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단위: 명, %).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의대 졸업 뒤 다른 권역 이탈률 및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단위: 명, %).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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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정원 비율이 156.3%로 가장 높은 지역인 수도권을 보면 수도권 소재 의대 졸업생 1만822명 가운데 다른 권역 이탈률은 2.6%(279명)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인턴 정원 비율이 25.9%로 가장 낮았던 강원권의 경우 전체 의대 졸업생 2501명 중 1842명이 다른 권역으로 빠져 나가 이탈률이 73.7%에 달했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하기에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쏠림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어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확대돼야 하지만 2024년도에 반영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역의대 졸업-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지역병원 취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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