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입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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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입법 서둘러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2.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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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소비자 기만하는 일상 먹거리 '꼼수 인상' 입법으로 저지해야
과자, 우유 같은 일상 먹거리를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제품 용량을 슬쩍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오리온 핫프레이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50g에서 45g으로 줄였다. (사진=오리온 홈페이지)copyright 데일리중앙
과자, 우유 같은 일상 먹거리를 제조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제품 용량을 슬쩍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오리온 핫프레이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50g에서 45g으로 줄였다. (사진=오리온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기업들이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을 슬쩍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부의 감시·통제와 소비자 저항을 피하면서 사실상 제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편법 꼼수이자 소비자 기만행위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꼼수 가격 인상 품목으로는 과자, 우유, 맥주, 김 같은 일상 먹거리들이다.

대표적으로 오리온 '핫브레이크', 농심 '양파링', 서울우유 '비요뜨', 롯데제과 '카스타드', 동원 F&B '양반김',  오비맥주 '카스', 해태제과 '고향만두' 등이다. 

안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국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이런 얌체 기업들의 '꼼수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줄줄이 제출되고 있다.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 민주당 황희 의원에 따르면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카르푸는 지난 9월 가격 인하 없이 용량이 작아진 제품에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형마트들이 대부분 소비자보다는 제조사(기업) 편을 들기 쉬운 환경이라 온전히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입법이 필요한 이유다.

캐나다, 독일, 프랑스는 기업들이 제품을 두고 소비자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편법을 동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이다. 우리도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브라질은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법을 시행하고 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15일) "편법을 일삼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과 상품은 국민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입법 추진 뜻을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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