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지난 3일부터 엿새 간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할 4기 지도부(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8일 끝난 총투표 결과, 일반명부에서 기호 3번 이정희 후보가 508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7번 장원섭 후보가 2600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어 김성진(2083표) 후보와 정성희(1812표) 후보 순으로 당선됐다.
여성명부로는 기호 4번 최은민(653표), 8번 이영순(1252표), 9번 우위영(871표)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위영 후보는 3기에 이어 4기에도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일반명부에 출마한 기호 2번 김승교 후보(1508표)와 여성명부의 기호 6번 김혜영 후보(530표)는 고배를 마셨다.
찬반투표로 진행된 농민 부문 할당에 출마한 윤금순 후보는 찬성 1만5626표(반대 301표, 무효 23표)로 당선, 민노당 지도부에 편입됐다.
민노당은 이번 총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상위 1, 2위 당선자를 놓고 10~14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위 당선자인 장원섭 후보가 9일 결선 투표에 나가지 않겠다며 사퇴를 선언해 이정희 후보가 사실상 당 대표에 선출된 것. 민노당은 10~14일 결선 투표 대신 이정희 후보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로 확정된다면 민주노동당의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 내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민주노동당의 과감한 변화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연하고 강한 진보,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로 민주노동당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며 "수도권과 젊은 층, 전문가들이 지지하는 정당,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대안 정당,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반MB연대의 성과와 힘을 바탕으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중심축이 되겠다"며 "2012년 총선에서 매력적인 진보 정치인을 내세워 수도권을 돌파하고 원내교섭단체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보신당은 이정희 의원의 민노당 대표 선출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정희 의원이 민주노동당의 새 대표로 사실상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부자감세와 4대강사업 등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고 서민의 삶을 안정화시키는 과제들을 훌륭히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진보진영 전체의 연대와 단결을 위해 헌신해줄 것을 이정희 의원에게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