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의원, 대통령 사과 요구... 이용호 의원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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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의원, 대통령 사과 요구... 이용호 의원 "적반하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1.1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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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국회서 기자회견... "국회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 있어야"
이 의원 "잔칫집 분위기를 깨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도발한 것"
적반하장식 행태 중단하고 국회의원 신분 망각한 채 비상식적 행동 사과해야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벌어진 대통령 경호원들의 강제 퇴장 조치에 대해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냈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벌어진 대통령 경호원들의 강제 퇴장 조치에 대해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냈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벌어진 대통령 경호실의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 퇴장 조치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강성희 의원(전주시 을)과 국민의힘 이용호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과 관점은 180도 다르다.

먼저 당사자인 강성희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벌어졌던 사건 매우 참담했다.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는데 힘 없는 국민들은 어떻게 대하겠나 절망스럽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요새 전주 시장을 종종 가는데 '이대로 버틸수 없다'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 분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이 저의 임무인데 경호원들에게 막혀 다 말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쉽고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면 반드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 나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증언은 완전히 다르다.

이용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강성희 의원 사건 관련해 "잔칫집 분위기를 깨 자신의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대해 계획된 도발을 한 것"이라며 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용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강성희 의원 사건 관련해 "잔칫집 분위기를 깨 자신의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대해 계획된 도발을 한 것"이라며 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의원은 "강 의원은 대통령께서 행사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중 자기 차례가 되자 대통령과 악수하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연이어 소리를 질렀다. 대통령께서 잠시 당황해서 '계속 인사를 해야 되니, 좀 손을 놓아 달라'고 하실 정도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라고 하는 잔칫집 분위기를 깨 자신의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고자 대통령에 대해 계획된 도발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경사스러운 잔칫날이었고 대통령께서 잼버리 이후 침체된 전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한 행사다. 전북의 대표 신문인 전북일보조차 '강 의원이 잔칫날에 재를 뿌렸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경호원들의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에 "제가 보기에 불가피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강 의원은 적반하장 식 행태를 중단하고 국회의원 신분을 망각한 채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행동을 한 데 대해서 사과부터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보당이 강력 반발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용호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십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국회의원이니 '위증죄'가 얼마나 중한지 또한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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