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수도권 천수답 정당' 표현 써가며 정말 확실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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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수도권 천수답 정당' 표현 써가며 정말 확실히 바꿔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4.2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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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비대위는 정말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직언
비대위원 구성때는 김재섭·조정훈 등을 과감하게 발탁해서 총선패인 철저히 분석해야
"또다시 줄세기우기식 지루한 전당대회만 준비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더욱 외면받을 것"
"지역에서 만난 민심은 탄식과 걱정으로 몸져 누웠다는 분도 있을 정도로 상심이 컸다"
'원내 정책역량 강화 역설... "민주당의 강변과 억지 논리와 사실로써 반박할 수 있어야"
공천받을 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포기,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에 국민의힘이 앞장서야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9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비대위는 정말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특히 '수도권 천수답 정당' 표현을 써가며 당을 정말 확실히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9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비대위는 정말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특히 '수도권 천수답 정당' 표현을 써가며 당을 정말 확실히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말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 구성 때는 정말 비상한 위원들을 모셔야 한다"며 "우선 총선TF책임을 맡은 조정훈의원, 서울 노원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 그리고 수도권에서 석패한 당협위원장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서 총선 패인부터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왜 이렇게 총선에서 대패했는지 처절하게 반성하고 선거에 다시 이길 수 있고 국회에서 이재명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애서 창원시마산합포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형두 의원은 당 안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개혁 보수인사로 꼽힌다.

최 의원은 "주말에 마산에서 시장과 상가 인사, 그리고 여러 지역행사장에서 만난 민심은 탄식과 걱정으로 가득찼다. 선거 후 몸져 누워셨다는 분도 있을 정도로 상심이 컸다. 이런 걱정을 제대로 파악해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말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천수답 정당'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정당으로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이래로 수도권 선거에서 간혹 이긴 적이 있지민 지금은 수도권 충청권에서 승리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 의원은 "마치 천수답처럼 용케 비가 내리면 수확을 거두고 평소에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수도권 천수답 정당으로 고착되지 않으려면 정말 확실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보수기치를 내걸고 건전재정을 지켜서 젊은 세대에게 국가부채와 절망을 안겨줘서는 안된다고 진심으로 주장하는데 왜 젊은 세대는 우리를 외면하는가"라며 철저한 분석과 깊은 고민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특권 포기라든지 개혁 과제들을 민주당에 비해 더 많이 제시하고 또 집권여당이라 실현 가능성도 훨씬 높음에도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외면했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과 선거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권자들은 마치 카드섹션을 하듯 일사분란하게 민주당에게 당선자를 안겨줬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심판론이 모든 의혹과 논란을 삼키고 포섭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형두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주 토론회에서 밝힌 것처럼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세대가 이제는 40대 50대가 되어 우리당을 외면하고 백안시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런 반성과 전략없이 적당히 비대위 기간을 마치고 또다시 줄세기우기식 지루한 전당대회만 준비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더욱 외면받을 수 있다"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직언했다.  

한편으로는 당장 이재명민주당의 거센 압법 폭주가 시작된 원내에서 치열하게 108명의 소수 여당으로 맞설 준비가 절실하다고 원내지도부에 요구했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지키고 민주당의 강변과 억지를 논리와 사실로써 똑바로 반박하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또 "국회개혁의 주도권을 쥐고 가기 위해서 우리가 공천받을 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포기,  국민의 불신과 조롱대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당을 더욱 정책 중심으로 바꾸고 정책 역량을 강화할 새로운 싱크탱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의원실 보좌진도 상임위 중심으로 재편해서 당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의원은 끝으로 "오늘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같은 심정이었을 것으로 믿는다"며 "공천장과 함께 받았던 우리의 서약을 다시 읽어보자"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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