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 삿대질' 유명환 장관 막말 논란 확산
상태바
'젊은층에 삿대질' 유명환 장관 막말 논란 확산
  • 주영은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7.26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좋으면 수령하고 살아라" 충격 발언... 야당, 당장 사퇴 및 파면 촉구

"젊은 애들이 전쟁과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 야당에 투표한 젊은층에게 '친북세력'으로 삿대질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 데일리중앙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현지에서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당(민주당)을 지지한 젊은 유권자들의 정신 상태를 거론하며 삿대질과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대한민국을 떠날 사람은 젊은이들이 아니라 유 장관이라며 유 장관은 이 땅을 떠나라고 했다. 진보신당은 유 장관을 당장 파면하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무슨 망발인가. 민주당을 지지하면 전부 북에 가서 살아야 하나. 한 나라의 외교부 수장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대국민 사과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젊은층에게 한 말씀드리겠다"며 "이렇게 젊은 층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듣고 가만 있을 수 없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반드시 참여해서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어떻게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는 극단적인 망언을 할 수 있는가,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더러 북한 가라는 유명환 장관이나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규탄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유명환 장관의 발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며 "유 장관은 민심을 왜곡하고 젊은이들과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비하하는 부적절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유명환 장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유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젊은층을 향해 막말을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민주노동당은 유 장관의 막말에 대해 "국민들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시정잡배 수준의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두 말 필요없다. 유명환 장관은 그 간의 모든 막말과 망언에 대해 국민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진보신당은 국민을 향해 막말을 해대는 유명환 장관을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종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른바 천안함 외교가 대실패로 돌아가자 애꿎은 국민을 대상으로 성깔을 부리고 막말을 해댄 것"이라며 유 장관의 하노이 발언을 맹렬히 규탄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최악으로 만들고, 국민에게 '친북세력'이라는 막말까지 해대는 장관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에는 무능하고, 국민에게는 막말을 해대는' 유명환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도 이날 개인 논평을 내어 "천안함 굴욕외교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주변국들과의 대립과 마찰, 퇴행적 냉전구도만 형성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던 외교총책임자의 '정신상태'가 이렇다"며 유 장관의 대국민 막말을 개탄했다.

주영은 기자·최우성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