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지도부 총사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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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지도부 총사퇴 바람직하지 않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7.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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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연대 요구 일축... "대신 전당대회 준비기구 구성해야"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 데일리중앙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이 시기) 지도부 총사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과 MBN-TV <MBN 오늘>에 잇따라 출연해 재보선 결과 및 정국 현안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기구가 구성되면 임시 비상체제 등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구태여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보다는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초석을 놓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지도부에서 출마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준비기구를 구성하면 자동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고 쇄신연대를 비판했다. 지도부 총사퇴 등으로 당을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국민 사과 특히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7.28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패배를 인정한다"며 "심기일전해서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치열하게 반성해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이명박 정부를 떠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부여당에서 많은 호재를 줬지만 패배한 데 대해 더 큰 반성을 한다"고 자성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야당은 치열함이 생명인데 지방선거가 승리로 끝났고 한나라당의 엄살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선거 패패의 원인은 안이한 공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정치 복귀와 관련해 "그의 당선으로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를 예상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흥미롭게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과 4대강사업 관련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운하 전도사라는 이 의원도 2년 반 동안 국회를 떠나서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70%가 넘는 국민과 4대 종교계가 4대강 공사를 반대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국민의 의사를 들었을 것"이라며 "이것을 듣고도 4대강 공사를 밀어붙인다면 또 다른 한나라당의 실패와 이 의원 개인적으로도 문제가 노정되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충분히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정운찬 총리의 사퇴에 대해 "만시지탄"이라고 논평한 뒤 "총리직을 떠나도 국가를 위해서 평소의 인격과 실력으로 더 크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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