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사퇴 대신 단독 사퇴 입장 거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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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사퇴 대신 단독 사퇴 입장 거듭 확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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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격화... 쇄신연대,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구성 요구, 전대 불참 선언

7.28 재보선 패배로 당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분 사태가 정세균 대표의 단독 사퇴 선언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로부터 지도부 총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세균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홀로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지난달 30일 사퇴 뜻을 처음 밝힌 뒤 이를 재확인한 것. 그러나 쇄신연대는 지도부 동반 사퇴와 임시 지도부 구성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정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2년간 제1야당 대표를 맡아 보람도 많았다. 두 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했고, 또한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7.28 재보궐선거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됐다.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특히 "당의 분란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당의 안정과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서 사퇴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의 사퇴로 생길 지도부 공백을 어떤 형태로 막을 것인가 대책과 후속 지도부에 대한 문제는 빠른 시간 안에 전체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재논의할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의 안정과 공정한 전당대회 경선 관리를 위해 사퇴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쇄신연대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쇄신연대의 원래 주타킷은 정세균 대표 아니었냐"며 "정 대표가 물러나니까 쇄신연대는 이제 더 이상 요구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 공방은 이제 끝났다. 정 대표의 사퇴 선언 순간 경선(당권 경쟁)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더 이상 당을 혼란상태에 빠뜨리지 말고 빨리 전당대회 레이스로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 쇄신연대 노웅래 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대표의 단독 사퇴 입장을 비판하며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 전대준비위원회 재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그러나 현 지도부와 쇄신연대의 대립각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쇄신연대는 정세균 대표의 단독 사퇴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거듭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웅래 쇄신연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7.28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총사퇴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희망쇄신연대는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 구성, 비대위에서의 전대준비위원회 재구성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로 치닫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쇄신연대는 또한 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구성·운영하는 전대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 전대준비위는 사퇴해야 할 지도부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당헌·당규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것.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정세균 대표에게 제안했다. 현 지도부 안에서는 박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이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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