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고 그러면 당 대표인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소속 박주선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거론하자 정 대표는 "내가 물러나고 나머지까지 다 같이 물러나면 당이 혼란스럽다"며 단독 사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 대표) 본인만 물러나고 나머지는 남아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상당수 지도부 인사들이 '곧바로 전대인데 오히려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해서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사퇴)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지도부 가운데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의 사퇴를 말리고 있다는 것.
이는 정 대표의 립싱크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돼 쇄신연대 등 비주류의 대응이 주목된다.
쇄인연대는 전날 국회에서 조찬모임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현 지도부의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비대위) 구성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정세균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지도부 총사퇴 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준비할 초석을 놓고난 뒤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를 치열하게 반성하고 대국민 사과와 당원에게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