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조해진 대변인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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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조해진 대변인 '아름다운' 퇴장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8.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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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기자들과 함께한 시간 보람있었다"... 노 "김형오-정운찬에 미안"

국회 정론관에서 쉴새없이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며 기자들과 부대끼며 고락을 함께했던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과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이 5일 각각 자리에서 퇴장했다.

새 지도부 선출과 이에 따른 권력 재편을 전후하여 자연스럽게 자리를 정리한 것이다. 조해진 대변인은 11개월, 노영민 대변인은 1년 6개월 동안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을 대변해왔다.

"희망이 없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임 브리핑을 통해 "처음 대변인을 맡을 땐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상생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정치를 실현하고 싶었다"며 "그러나대변인을 역임하면서 갈등을 더 양산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같은 당 여성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정미경 의원을 거론하며 "호흡이 잘 맞아서 좋았다"며 민주당 노영민·우상호 대변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민주노동당 우위영,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 등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언론인과 국회에 몸담은 언론인들과 많은 이슈와 뉴스를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보람있고 즐거웠다"고 기억했다.

조 대변인은 앞서 우리 쌀로 만든 떡을 기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희망이 없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아직도 가슴 아픈 용산참사가 있었고, 부자감세 등 MB악법과 언론관계법을 둘러싼 여야 간의 격돌이 있었습니다. 4대강 예산싸움과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된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노영민 대변인은 임기 동안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낸 것을 못내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자신은 잘 웃는 사람인데 TV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늘 굳어있고 딱딱해 있더라"며 제1야당 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 6개월 격동의 시기를 보낸 고뇌를 토로했다.

"아직도 가슴 아픈 용산참사가 있었고, 부자감세 등 MB악법과 언론관계법을 둘러싼 여야 간의 격돌이 있었습니다. 4대강 예산싸움과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된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브리핑을 통해 "사초를 쓴다는 심정으로 논평을 했으나, 저의 한계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했다. 특히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정운찬 총리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노 대변인은 정론관을 떠나는 게 아쉬운 지 브리핑을 마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여야의 입장을 별 탈 없이 잘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조해진, 노영민 두 대변인은 잠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지역구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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