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용석 제명, 결국 한나라당의 선거용 제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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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강용석 제명, 결국 한나라당의 선거용 제명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8.12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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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대생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 데일리중앙 윤용
여대생 성희롱 사건에 연루돼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한나라당 강용석 국회의원을 김무성 원내대표가 두둔하고 나선데 대해 야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해서는 안 될 실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본인이 뉘우치고 있으니, 제명은 가옥한 만큼 의원직은 유지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사실상 징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결국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을 앞두고 터진 대형 사고를 덮기 위해 '선거용 제명 쇼'를 벌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강용석 의원은 어디 가고 김무성 원내대표가 성희롱 의원을 대변하냐"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강 의원이 뉘우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사건 발생 이후 강용석 의원이 한 것은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을 상대로 회유, 협박 △당에는 재심 청구 △보도한 언론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등 반성의 'ㅂ'자도 보이지 않는 행동만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 버릇 남 주지 못하고 '성희롱당'임을 고백한 것의 다름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은 희대의 성희롱 스캔들을 얄팍한 꼼수로 넘기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강용석 의원을 두둔하는 김무성 원내대표에 대해 2차 가해자가 되려느냐고 경고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의 주장과 달리, 강용석 의원이 뉘우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반성과 사죄는커녕 자신의 발언을 전면부인, 당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고, 기자를 고소하는 등 뻔뻔스러운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물며 좀 도둑도 재범이면 가중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국회가 규정하고 있는 제재를 가혹하다 하니,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진보신당은 "성희롱 사건을 무마하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울보고 반성하라"며 두 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원내대표의 강 의원 두둔 발언에 대해 "재보선 시기 불똥이 튀는 걸 막아보려고 신속히 당원제명 징계까지 결정했던 한나라당의 모습과 대비돼 그 뻔뻔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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