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조현오 파면 촉구 시민대회'에서 대중연설을 통해 친구가 했다는 이 같은 취지의 말을 소개하며 자신도 그 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과오는 무엇이었을까.
유 전 장관은 "저들(수구·냉전 독재세력)에게 진보개혁 세력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공격을 할 구실을 제공한 것을 당신의 과오로 여기셨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과 그 일당으로 하여금 이 나라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왔던 개혁진보 세력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공격꺼리를 제공한 과오, 그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깊이 고민한 끝에 책임을 지는 한 형식으로 죽음을 선택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은 그가 단순히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 공무원으로서 헌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의 수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출세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세력에 가담해 500여 명의 경찰 간부 앞에서 전직 대통령을 허위사실을 들어 모욕한 것, 이것은 명예훼손 이전에 국가 공무원으로서 헌법을 짓밟은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조 내정자가 이런 사람인 줄 알고 경찰청장에 지명했다면 그것으로 잘못이고, 모르고 지명했더라도 '막말 동영상'까지 나온 마당에 그를 내치지 않는 것은 헌법을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8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장에서 헌법을 준수한다고 했던 선서가 거짓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조현오씨를 파면하라"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의도하지 않았던 과오에 대해 죽음으로 책임지려 했다면 살아남은 우리들은 MB정권을 만들어내게 한 과오에 대해 행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제 야권의 지도자들이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워 MB 아웃, 한나라당 아웃을 시킴으로써 이명박 정권을 출범시킨 우리들의 과오를 책임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오늘 이 대회가 2012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아웃시키고,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을 아웃시키는 그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범야권 진보개혁 세력의 대동 단결을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1987년 6월 거리에서 뭉쳤던 모든 개혁 진보세력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흉악한 이명박 정권을 무찌르고, 한나라당 정권을 끝장낼 수 있다"며 2012년 야5당 연립정부 건설을 제안했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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