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현오, 광주항쟁 진압 신군부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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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조현오, 광주항쟁 진압 신군부 연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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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 데일리중앙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 80년 광주항쟁을 유혈 진압한 신군부가 공수부대 군인들에게 주입했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 규탄 대책회의'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조현오 청장이 지난 봄에 문제의 망언을 했는데, 왜 그런 말을 저 시점에서 하필이면 시위진압을 주 임무로 삼는 기동대 팀장을 모아놓고 하고 CD로 만들어 돌렸을까를 생각해보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일어나기 전에 신군부가 공수부대 군인들에게 주입했던 이야기들이 연상된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 폭도들이 설치고 고정간첩이 배후조종하고 이북의 배후조종을 받는 공산당이 날뛰고 있고... (공수부대원들에게) 이렇게 교육시켰기 때문에 현지에 투입돼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필설로 말하기 힘든 만행을 저질렀던 동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그 취지를 헤아릴수록 이 사람은 경찰청장을 시키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앞두고, 기동대에게 그런 내용을 주입해서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적개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사람을 경찰청장에 임명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유 전 장관은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 같은 조직의 최고 공무원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짓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해 시민을 적대시하고 특정 정치세력을 편드는 것이다. 조 청장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라며 "이걸 뻔히 알면서 임명을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라고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조현오의 문제였으나 임명장 수여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라며 "조현오 퇴진운동뿐 아니라 조현오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런 사람이 경찰청장을 하고 있으면 각종 유언비어로 명예훼손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처벌할 수 있겠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조현오 청장의 임명 취소와 파면을 강력 요구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명박 정부는 조현오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게 아니라 파면하고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은 "우리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파면과 구속수사를 위해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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