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념을 포기하라고?" 이 대통령에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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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이념을 포기하라고?" 이 대통령에 독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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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에서 "대통령이 실용을 위해 이념을 포기하자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

▲ 대표적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가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와 관련해 "취임 연설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국어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국어는 영어보다 더 소중하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조 기자는 이날 <조갑제닷컴>에 '이상한 취임사, 실용을 위해서 이념을 포기하라고?' 제목의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연설은 12.19 선거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트집잡았다.

그는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민주주의의 힘으로써 좌익반역을 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역사성이 부각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또 "(대통령 취임사는) 지난 10년간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인천 맥아더 동상 앞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권력을 잡은 좌익들과 싸웠던 보수층을 향해서 감사의 말은커녕 '이젠 그런 이념 투쟁은 그만하고 실용의 시대로 나가자'라고 말하는 격"이라고 투덜댔다.

조 기자는 특히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한 취임사 부분과 관련해 "이념으로 남북한이 갈려 사활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 2008년의 한반도에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서자니, 그렇다면 자유민주의 이념을 버리자는 이야기인가, 자유민주주의가 실용주의로 대체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향해 '정상배' '패션 추종형 사람들' 등의 원색적인 낱말을 사용하며 거칠게 비난을 퍼부었다.

조 기자는 "정치의 핵심은 이념적 가치관이다. 이념이 빠진 정치는 정상배 수준의 정치"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이념이 소중한 한반도에서 이념을 무시하자는 주장을 대통령이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공격했다.

또 "이념이란 말과 실용이란 말은 상호 대치되는 개념이 아닌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념은 낡은 것이고 실용은 좋은 것이다'는 선입관을 가진 듯하다"며 "사물의 본질을 모르는 패션 추종형 사람들이다. 이념의 시대를 넘어서자는 말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고 돈벌이에만 전념하자는 말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념문제에 대한 너무나 천박한 인식에 놀랄 따름"이라며 "이념 없는 경제 제일주의는 이념 없는 실용주의처럼 반드시 실패한다"고 거듭 독설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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