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딸 '맞춤형 특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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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장관 딸 '맞춤형 특채' 논란 확산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9.03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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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국민 사과 및 사퇴, 검찰 수사 촉구... 한나라당 "이하부정관"

▲ 막말 파문에 이어 딸의 특채 시비에 휘말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
ⓒ 데일리중앙
막말 파문에 이어 딸 '맞춤형 특채' 시비까지 끝간데 없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야권에 공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유 장관의 해임과 검찰 수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취했고, 한나라당도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등의 경구를 떠올리며 유 장관을 압박했다.

앞서 외교통상부는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통상 전문계약직 5급 사무관 특채를 실시했다. 그런데 외교부는 이 시험에 응시한 유 장관의 딸이 1차모집 때 서류미비로 탈락하자 응시자 8명 전원을 탈락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 뒤 2차모집 공고를 내 서류를 보완한 유 장관의 딸을 최종 선발했다. 장관 딸을 위한 '맞춤형 특채'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통상부와 유명환 장관은 특혜 채용에 따른 논란이 거세지자 3일 유 장관 딸의 응모를 취소했다.

이러한 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마라(李下不正冠)'는 옛말을 상기시키며 "고위공직자일수록 오해받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유 장관에게 강하게 충고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초 심사과정에서 불공정하거나 불투명한 점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한 명만 선발하는 시험에서 해당부처 장관의 딸이 선발됐다는 것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불공정한 자녀 취업과 비뚤어진 자녀 사랑으로 또한번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유명환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자진 사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가 말로만 공정한 사회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앞장서서 불공정한 사회를 실천하고 있는 실체가 또다시 드러났다"며 "유명환 장관은 매우 불공정한 자녀 특혜 취업에 대해 대한민국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야당 찍은 젊은애들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망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산 유명환 장관은 비뚤어진 자녀 사랑으로 딸을 특혜 취업시킨 데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어 "유명환 장관을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특채 과정을 낱낱이 수사해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한 사람을 뽑는 특채에서 장관 딸을 채용하면서 '공정한 정부'라고 하느냐,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이냐"고 꼬집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장관 딸이 그 부처에 특채됐다면 공정하다고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라며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채용은 처음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채용 계획이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딸의 특혜 특채 의혹과 관련해 유명환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실질 청년실업률이 20%에 이르는 시대에서, 이런 식의 고위층 자녀 특혜 채용은 실업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일"이라며 "이 소식을 접한 평범한 서민들은 귀족층의 자제들에게 과거시험 없이 관직을 준 고려시대의 '음서'제도의 부활을 떠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이번 유 장관과 외교통상부의 '맞춤형 특채' 소동과 관련해 유 장관의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등 위법행위 가능성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도 유명환 장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외교에는 철저히 무능했고, 국민에게는 '북에 가서 살라'고 막말을 하는 등 수 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이번에는 딸의 특별채용 의혹에 휘말렸다"며 "유 장관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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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2010-09-03 21:25:19
저러고도 장관 잘이에 있고 싶을까.
이 정권의 장관은 하나 같이 제대로 된 인간은 하나도 없구랴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