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사퇴... 2년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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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장관 사퇴... 2년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9.04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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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알았다" 사의 수용... 여야 정치권 "사필귀정"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지고 4일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딸의 외교통상부 특채를 위해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마침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최근 딸 채용 문제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여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퇴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늘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사퇴 결심은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거센 사퇴 압박에 이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엄중 조사 지시,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사 실시 등으로 더 이상 퇴로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 받고 "알았다"며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장관 사퇴가 사실상 확정됐음을 강조했다.

유 장관 사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타깝지만 고위공직자로서 거취를 분명히 밝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청년실업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유 장관의 사퇴가 "사필귀정"이라면서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장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국회 막말 사건에 이어 '좌파는 북한에 가서 살라'는 등의 숱한 설화에도 장관직을 유지했던 유 장관은 자신의 딸 특채 문제로 결국 2년 7개월 만에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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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집 2010-09-04 15:11:47
그동안 니가 이 나라에 저지른 폐악을 안다면 더 이상 햇빛을 보러 세상에 나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