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룰 놓고 손학규-정세균 대립·갈등 격화
상태바
전대 룰 놓고 손학규-정세균 대립·갈등 격화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9.03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 "당·대권 분리 및 공천권 배제"... 손 "2012년 승리 이끌 지도부 들어서야"

▲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당권 주자인 정세균-손학규 전 대표(왼쪽부터)가 전당대회 둘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가 유력한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가 전당대회 룰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2012년 총선을 책임지고 치를 수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새 지도부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으면, 차기 당 대표가 당권을 토대로 여세를 몰아 대권 행보를 하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며 당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손에 넣고 대권까지 내달리겠다는 복안인 반면 정 전 대표는 차기 대권에 나설 사람은 당권 도전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는 3일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당·대권이 분리되지 않으면 문제는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는 것에 끝나지 않고, 대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인물을 뽑지 못한다는 데 있다"며 "따라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이 2년 3개월 남았는데, 경쟁력이 어떻게 변할지 유동적이다. 지금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시기 아니고, 인재를 육성하고 영입해 대선 필승카드를 만드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며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견제했다. 정 전 대표의 인재 육성론은 측근인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 전 대표는 이날 전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몇몇 당권 후보들의 주장을 보면 마치 국민이 민주당에 관심을 가질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2012년 승리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정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손 전 대표는 "2012년 총선 승리는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고, 총선을 책임지고 치룰 수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야만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이 알고 있다"며 "따라서 전대준비위원회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거듭나고 2012년의 승리를 일구어 낼 수 있는 지도부가 선출될 수 있는 지도체제, 선출방식을 도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권 분리 문제와 함께 새 지도부의 공천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갈등하고 있다.

새 지도부 공천권 행사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손 전 대표는 "공천권이 문제가 된다면 당헌·당규상 규정을 통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공천심사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면 되는 것"이라며 "각 후보들은 당권과 공천권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2012년 승리를 위한 전당대회를 치러내기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표는 "현재의 룰을 정세균이 만든 것이 아니기에, 나는 당당하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는 것은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특정과목의 배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 같다"며 손 전 대표를 겨냥했다. 현재의 전당대회 룰은 손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만든 것. 그는 그러나 "합리적인 개정 요구가 있다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전준위 산하 '4인 회의'는 마지막 협상 시한인 4일 전준위 전체회의 직전 다시 만나 전대 룰 관련한 최종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