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 요청과 반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원동지들의 애정 어린 의견을 새기며 깊이 고민했다"고 지난 6.2 지방선거 사퇴 파동에 따른 힘겨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당원들의 온전한 믿음을 얻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불출마 결심을 하는데 결정적인 변수는 역시 '신뢰'. 그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데 책임을 다 하기는 쉽지 않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고백했다.
심 전 대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당원들 마음 속 상처는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며 "저에게는 당원들과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앞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진보정당 건설을 향한 당원들의 단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 이후 우리 당이 마주한 어려움은 컸지만, 당원동지들은 지난 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뜻을 모아주셨다"며 "저는 우리 당이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유능한 진보정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그러면서 "어느 자리에 있든 당원여러분과 함께 당과 진보정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5일 당대회 결정에 따라 오는 16, 17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당권 경쟁을 위한 선거 국면에 접어든다. 10월 11일부터 닷새 간 당원총투표를 거쳐 당 대표가 선출될 예정이다.
심상정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국회의원인 조승수 원내대표와 정종권 부대표 등이 당 대표 경선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지도부에 진출해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데
그걸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심정이 오죽 쓰릴까. 아마 이게 큰 보약이 될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