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도전자들, 호남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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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도전자들, 호남에서 길을 묻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9.18 10:3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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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깃발 재등장... 빅3, 2012년 대선 승리 위해 총력 연설

▲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17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센타에서 펼쳐진 민주당 전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고 있는 8명의 후보들이 대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10.3 전당대회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고 있는 8룡들이 호남에 집결,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행동하는 양심을 이어받아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빨리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선·손학규·이인영·정동영·정세균·조배숙·천정배·최재성 등 당권 도전자들은 17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센타에서 펼쳐진 전남도당 대의원대회 정견발표에서 하나 같이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배숙, '호남의 딸, 민주당 자존심' 강조... 이인영, '변화와 진보' 역설

먼저 연단에 오른 조배숙 후보는 민주당을 '과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의 뿌리고 훌륭한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익산에서 나고 자란) '호남의 딸' 조배숙을 사랑하고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빨리 이명박 정권을 끝내야 한다. 그럴려면 민주당이 변하고 집권해야 한다"고 목소리룰 높였다. 이어 "민주당도 당 대표감, 대선 후보감 여성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이것은 제 개인의 자존심이 아니라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자존심이자 민주당의 자존심이다. 저를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86 정치인'의 대표주자 이인영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탯줄이 묻힌 곳,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준 전남에서 길을 묻겠다"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은 거대한 변화를 시작했다. 민주당 근본적 변화를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진보로 가고, 민주와 진보가 하나돼 2012년에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그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박주선 "민주당 살리는 오뚝이"... 천정배 "DJ-노무현 깃발 이어 천정배 깃발"

'새로운 시대, 강한 민주당'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진 박주선 후보는 '민주당을 살리는 오뚝이, 불사조'를 강조하며 당원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후 가장 많은 정치적 고난과 시련을 겪은 사람이다. 한 발짝 높이 솟아올랐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격려 속에 시련에 빠진 민주당을 살릴 수 있는 오뚝이, 불사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빅3'를 향해 "행동하는 양심이 아니라 '행동하는 욕심'"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안 출신의 천정배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충실히 지켜왔다. 저에게는 DJ의 피가 흐르고 있고, 호남의 피가 흐르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가 되기 위해 고향을 찾아왔다"며 아낌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천 후보는 "살인마 전두환에게 임명장 받을 수 없어 판검사의 길을 버렸다. 이 나라에서 가장 돈 잘 번다는 로펌 변호사 팽개치고 민변 만들어서 억울한 사람을 위해 노력했다"며 "DJ깃발, 노무현깃발에 이어서 천정배표 깃발, 정의의 깃발. 변화의 깃발, 천정배가 지켜내겠다"고 거침없이 연설했다.

빅3 사자후... 손 "600만표 되찾겠다"- 鄭 "제빵왕 김탁구 역할"- 丁 "판 키우자" 역설

▲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고 있는 이인영·박주선·조배숙·천정배·정동영·손학규·최재성·정세균 후보(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데일리중앙
이어 연단에 선 손학규 후보는 대권주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10월 3일은 민주당이 국민을 향해 나라를 책임지겠다, 우리가 정권을 잡겠다, 우리에게 나라를 맡겨달라, 전 국민을 향해 집권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많은 분이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민주당을 그냥 그대로 놔두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민주당이 더 이상 불임정당으로 낙인 찍히는 것을 그대로 볼 수만은 없었다"고 당 대표 출마 배경을 설명한 뒤 "민주, 진보, 개혁 삼합을 통해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 정동영 후보는 '담대한 진보'와 민주당 적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저는 사업에 실패한 뒤 풍찬노숙하다 집에 돌아온 아들이다. 고생해본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이 있다. 갖은 수모와 고통을 참아 이기고 집안을 일으켜 세운 '제빵왕 김탁구'의 심정으로 민주당을 일으켜 세우는 큰 아들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전 김대중 후보가 장충단 공원에서 예비군폐지와 4대국 보장론 부유세를 공약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집권을 원한다면 한나라당과 분명히 다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 제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 67%가 찬성하고, 당원의 8할이 찬성하는 사회복지를 위한 부유세를 당론으로 채택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빅3'의 한명인 정세균 후보는 '3단계 집권론'을 내세우며 2012년 선거 승리를 위해 판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4대강을 막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하고, 2012년에 집권해야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을 막을 수 있다"며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을 강조했다. 이어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먼저 총선에서 제1당이 돼
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큰 변화를 해야 한다. 판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재성, '빅3+a' 강조... "민주주의 개척 40대 철마되겠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최재성 후보는 "빅3 만으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빅3+a'로 경선레이스를 펼치라고 한다. 더 넓히고 더 연대하라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 꿈을 싣고 달려가는, 국민의 명령을 싣고 달려가는 40대 철마가 되고 싶다. 이명박 정부가 후퇴시키고 있는 민주주의를 부여잡고 다시 민주주의를 개척하는 꿈을 싣고 달리는 40대 철마가 되고 싶다. 반드시 집권하라는 국민적 명령을 싣고 달리는 40대 철마가 되고 싶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8명은 주말인 18일 오후에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 정견 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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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2010-09-18 22:24:23
추미애도 컷오프에서 떨어지는 마당에 뭐
2명이 이번에 탈락되는것인가.

들어가 봐라 참 어이가 없다. 국 2010-09-18 16:48:21
들어가 봐라 참 어이가 없다. 국민이 보는 포탈 싸이트


조선일보에서 이렇게 까지 하다니 보면 눈알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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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람 2010-09-18 16:24:21
여성 정치인이 많이 성장해야 한다.
특히 여당을 이길 수 있는 거물 정치인이 야당에도 많이 나와야 한다.
현재 민주당에는 추미애 빼고는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조배숙 후보의
선전으로 좀 크게 부각되었으면 좋겠다.

정정정 2010-09-18 14:41:20
정세균을 견제하려면 그래야 딜 건데
그렇지 않으면 정세균이 이번에도 당 대표에 선출될 것이 뻔한데 말이야.
대권주자들이 그걸 뻔히 앉아서 당할리는 없고
그렇다면 두사람이 연대한다는 얘긴데
그래도 복잡하군. 누군는 당권잡고 누구는 대권에 도전한다면
쉽게 합의가 되지 않을 터 깝갑하다.

이명세 2010-09-18 14:18:19
오늘은 조용한가.
아무튼 둘은 견원지간이라니까.
개와 원숭이처럼 붙었다 하면 싸우는것이지.
정세균 재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같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