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황식 부적격 판정"... 국회, 오늘 인준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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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황식 부적격 판정"... 국회, 오늘 인준 표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0.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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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황식 총리 후보자.
ⓒ 데일리중앙 윤용
민주당은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본회의 인준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모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찬성 당론을 정해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말 바꾸기'와 '조변석개 소신'을 보였다며 '인준 반대' 당론을 결정했다.

다만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본회의 표결과 관련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본회의 직전 열리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청문회를 종합하면 한나라당은 후보자를 두둔하고 후보자는 핵심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태만한 청문회였다.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소신도 조변석개였고, 더욱이 말바꾸기의 극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공사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우리 국민은 4대 의무를 준수하면서 사는데 역시 이명박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은 4대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있다"며 "대통령, 총리, 집권여당 대표 모두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어떻게 남의 자식에게는 복무기간을 21개월로 연장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의 군미필을 꼬집었다.

최철국 의원은 4대강사업의 오락가락한 보상비 문제를 거론하며 "이런 법 인식을 가지고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정말 공정사회를 제대로 이룰 사람인지 문제가 있다"며 "의원총회나 인준 표결 과정에서 이런 사항을 잘 참고해서 당에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문위원인 김유정 의원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틀 간의 청문회를 마치고 4명의 청문위원들은 결론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총리 후보자로서 도덕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철학과 소신이 없는 코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다분하다는 점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본회의에서 반대 표결을 당부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김 후보자 부적격 판단 이유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고, 재산관계가 불투명한 것에 대한 해명도 못했다. 또 소득과 지출이 불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소명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다른 야당들도 반대 당론을 사실상 정한 상태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이회창 대표가 참여하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오후에 열리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8석) 의석을 합치면 국회 재적 과반수를 훨씬 넘는 179석이나 돼김 후보자의 인준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리 인준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가 대법관, 감사원장을 지내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청문 과정에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 입증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총리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도덕성, 국정운영 능력 등이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7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서도 처리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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