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북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강한 어조로 규탄하며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서해5도를 철토 같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11.23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저는 오늘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부터 했다.
이어 북한 군의 무차별적 기습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1400여 명의 주민이 평화롭게 사는 섬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했다"며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은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며 "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특히 "저는 우리 국민과 함께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북을 향해 엄중 경고했다.
앞으로 정부가 해야할 일은 확실히 하고,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키고,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을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은 끝으로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말과 함께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며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대국 강경 기조를 내용으로 하는 이 대통령의 이러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북한 군부에 강한 의지를 천명한 담화였다며 긍정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평화민주당 등 야당은 잘못된 상황 인식과 국민 기대에 턱없이 부족한 담화라고 혹평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