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전쟁 시작... "강행" - "결사항전"
상태바
국회 예산전쟁 시작... "강행" - "결사항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2.08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후 예산안 본회의 직권상정... 민주당, 본회의장 점거

전투 앞둔 국회 본회의장!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처리를 막기 위해 7일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을 실력으로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예산 전쟁이 막이 오르면서 여야의 국회 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을 8일 오전 원안대로 국회 예결위에서 날치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1시2분께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예결위 전체회의 사실을 알렸다. 국회 본회의장 등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상황이 끝난 뒤였다. 한나라당이 야당 의원들의 접근을 막은 채 예결위 회의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단독으로 예산안을 날치기 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여세를 몰아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한 상태다. 사실상 막장국회를 예고한 셈이다.

오후 2시부터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길목길목에는 국회 경위들이 배치돼 야당 보좌진과 당직자, 일반인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할 예정이다. 국회 바깥에도 전날 밤부터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가 출동해 국회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오전 11시50분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이틀째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의장석을 중심으로 동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의해 저질러지는 국회 파행을 결사항전의 자세로 육탄 저지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본회의장 문이 열리고 국회 경위들이 달려들어 야당 의원들을 하나하나 끌어내는 막장국회 살풍경이 또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비장한 손학규 "결사항전!"
국회에서 밤새 농성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에 맞서 결사항전의 자세로 싸우자며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로텐더홀(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의 뜻을 거듭 밝혔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다"며 "우리는 의회를 압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재정권에 맞서 처절하게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투(?)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속전속결로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날치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본회의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점심 식사 중이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 간 중재에 실패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예산안 관련 부수법안들에 대해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등 직권상정을 위한 초강도 수순을 밟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